에디슨모터스·키스톤, KCGI와 연합…"쌍용차, 전기차 회사로"

입력 2021-08-09 13:44   수정 2021-08-09 13:45


국내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와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KCGI(강성부 펀드) 컨소시엄이 쌍용차를 전기차 업체로 성공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컨소시엄은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과 KCGI와 키스톤PE의 자금력을 내세워 쌍용차 인수에 뛰어든 상태다.

9일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고 이 같이 밝혔다.

컨소시엄은 기존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 연합체에 KCGI가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디슨모터스의 공동 인수 의사 제안을 KCGI가 받아들이면서 협약이 이뤄지게 됐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쌍용차는 수 차례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까지도 3000억∼4000억원씩 적자가 누적되는 회사"라며 "과거 관행·비즈니스 모델을 버리고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 최근 1위로 올라선 에디슨모터스가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쌍용차 인수·운영을 맡고, 키스톤PE와 KCGI는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컨소시엄 참여 업체간 지분 비율과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각각 절반 비율로 자금을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무리하게 입찰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공익채권 3900억원을 포함, 1조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강영권 대표는 "토요타, 폭스바겐, 테슬라 등과 정말 경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며 3~5년 내 쌍용차를 흑자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승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전기차를 약 3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회 충전 시 450~8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도 했다. 향후 세계 각국에 20개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인수 뒤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앞서 강 대표는 전기차 생산 체제로 전환하려면 엄청난 인원이 필요하다며 구조조정에 대해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강성부 대표도 "현재 직원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 협력업체 직원 등까지 얼추 합해도 10만명의 생계가 걸린 문제이기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쌍용차가 12년 동안 무분규였다. 그런데도 회사의 경쟁력을 잃었다는 건 단순히 노조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비전을 제시하고 극복할 수 있는 기술과 자본이 결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에디슨의 기술과 저희 재무적투자자들의 자금이 얹어지게 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앞서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현재 공개입찰 방식으로 회생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쌍용차 매각 입찰에 총 9개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가운데 SM(삼라마이더스)그룹과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의 한국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가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에디슨모터스도 인수에 뛰어들었지만 그간 업계에서는 이 업체의 자금력에 의구심을 품는 분위기였다. 에디슨모터스는 전기버스, 저상버스, CNG버스 등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897억원으로 쌍용차 매출 규모(2조9501억원)의 30분의 1 수준이다. 이 가운데 키스톤PE와 KCGI가 자금줄로 동원되면서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급부상한 것이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예비실사를 거쳐 내달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최종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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