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국민에 카불공항 이동 금지령…"IS 위협 가능성"

입력 2021-08-22 17:03   수정 2021-09-30 12:10


미국 정부가 안전을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내 미국인들에게 카불공항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로 인해 아프간 내 미국인의 대피가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간 주재 미국대사관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당국의 지침을 받은 게 아니라면 카불공항으로의 이동을 피하고 공항 출입구를 이용하지 말 것을 미국인들에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잠재적인 보안 위협 때문”이라며 “보안 상황에 변화가 있으면 미국인들에게 연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 때문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지 보안 상황이 아주 유동적”이라고 했다. AP통신은 미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이슬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간 내 미국인을 위협할 가능성 때문에 내린 조치라고 전했다. 독일대사관도 이날 자국민에게 이메일로 탈레반의 통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으니 카불공항으로 가지 말라고 권고했다.

현재 탈레반의 검문으로 미국인과 미국에 협력해온 아프간 주민들은 카불공항에 들어가는 게 쉽지 않다. 전날엔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일까지 생겼다. 이 때문에 하루에 9000명까지 대피시키려던 미국의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2000~3000명 정도만 매일 카불에서 벗어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도 백악관에서 외교안보팀을 소집해 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을 포함한 대테러 작전과 아프간 대피 작전 등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주말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에서 보내려다가 취소하고 백악관에 남았다.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내 2인자로 평가받는 물라 압둘 가지 바라다르는 이날 카불에 도착했다. 탈레반은 새로운 정부 체계를 몇 주 안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22일 아프간에서 군수송기로 탈출한 사람들에 대한 후속 수송을 위해 민간 항공사의 협력을 공식 요구했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민간예비항공운항(CRAF) 프로그램을 발동해 미국 민항사들에 항공기 18대를 수송작전에 동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간 항공기들은 직접 아프간으로 향하지 않는다. 대신 이미 아프간을 떠나 독일, 카타르, 바레인 등의 기지에 있는 사람들을 수송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아메리칸항공 아틀라스항공 델타항공 옴니항공은 3대씩, 하와이안항공은 2대, 유나이티드항공은 4대를 요구받았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김리안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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