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플랫폼 규제' 하이브, 장중 9% 급락

입력 2021-09-10 17:20   수정 2021-09-11 01:30

국내 엔터테인먼트기업 중 시가총액 1위인 하이브가 10일 장중 한때 9%대 급락했다. 중국이 대대적인 연예산업 규제책을 발표한 데다 한국 정부와 여당이 ‘플랫폼 때리기’에 들어간 게 ‘겹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이브는 위버스라는 팬 플랫폼을 운영해 엔터주이면서 플랫폼주로도 분류된다.
이중 규제에 치인 하이브

하이브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06% 내린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 한때 9% 넘게 하락하는 등 하루 사이에 시총 3320억원이 증발했다. 외국인이 140억원어치를, 기관이 1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60% 하락했고, JYP엔터도 0.75% 내리는 등 4대 엔터주 중 에스엠(0.32%)을 제외한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은 지난달 말부터 잘못된 연예계 문화를 바로잡고 과도한 팬덤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의 규제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연예인 인기 순위 발표를 금지하고, 유료 투표 연예 프로그램 방영을 중단시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팬클럽이 모금을 하거나 연예인에게 고가 선물을 주는 것도 금지했다.

이 와중에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중국 내 팬클럽 SNS 계정 사용이 60일간 정지됐다는 소식이 중국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BTS는 하이브 소속 대표 가수다. 다음달 지민의 생일을 앞두고 중국 팬들이 웨이보(중국의 SNS)를 통해 모금을 했는데, 한 시간 만에 4억원이 넘게 모이자 웨이보가 계정 사용을 중단시켰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플랫폼 규제도 하이브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가 운영 중인 위버스는 온라인 공연을 관람하고 연예인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팬 플랫폼이다. 위버스에는 하이브 소속 연예인뿐 아니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소속 블랙핑크 등도 들어와 있어 하이브가 팬 플랫폼 지배적 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
전문가들은 한·중 양국 정부의 규제책에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다고 지적했다. 하이브 전체 매출에서 중국 관련 매출 비중은 5%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와 여당의 플랫폼 규제도 골목상권 보호와 핀테크기업 혜택 줄이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위버스와는 큰 연관이 없다는 분석이 많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중국 내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팬클럽의 SNS 계정이 중지된 이슈가 과도하게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며 “정부와 여당이 규제하려는 플랫폼과 위버스는 사업 영역도 다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정상화에 따른 공연 재개, 위버스의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하이브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2분기 기준 위버스의 월간 활성이용자(MAU)는 53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40만 명 늘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초 블랙핑크가 위버스에 입점한 것 등을 감안하면 3분기 MAU가 700만~80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위버스와 네이버 V라이브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것도 호재다. V라이브는 위버스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팬 플랫폼이다. 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가 V라이브 사업을 넘겨받고, 네이버가 위버스컴퍼니의 지분 49.0%를 취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부터 통합 위버스가 운영되면 MAU가 4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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