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과반 5연승에 큰절…'본선 직행열차' 보인다

입력 2021-09-12 17:27   수정 2021-09-13 01:31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에서 또다시 ‘대세론’을 입증했다. 충청에 이어 대구·경북(TK), 강원 지역 경선과 1차 선거인단 투표(1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을 차지하면서다. 이 지사가 본선 직행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득표율 과반 기세
이 지사는 12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발표된 1차 슈퍼위크 개표 결과 51.09%를 얻어 1위에 올랐다. 1차 선거인단 투표인 이번 슈퍼위크는 전체 선거인단의 3분의 1이 참여했으며 투표율은 77.37%에 달했다.

이 지사는 이날 함께 발표된 강원 경선에서도 득표율 55.36%를 기록했다. 앞서 진행된 대전·충남(54.81%) 및 세종·충북(54.54%)에 이어 4연속 지역 경선 과반 득표에 성공한 것이다.

이 지사는 “기대보다 많이, 또 과반수 지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심을 다해 국민에게 설명드리고 (국민 기대에) 부합하는 점을 읍소하도록 하겠다”며 “성장사회로 복귀하고 공정한 룰이 작동하는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제가) 역량이 있다는 점, 성과를 내온 점을 설명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행사가 끝난 뒤 수행실장인 김남국 민주당 의원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이 지사가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 51.41%를 기록하는 등 과반을 유지하면서 본선 직행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1위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1·2위 후보의 결선이 진행된다. 이 지사 측은 불붙은 대세론이 이달 25~26일 호남 등 향후 경선에서 ‘밴드 왜건 효과(승자에게 지지가 몰리는 현상)’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낙연 “추격의 불씨 살렸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에서는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 전 대표가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31.45%로 처음으로 30%대 득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선 경선에서 20%대 득표율을 보인 이 전 대표는 이날 1차 일반 당원·국민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힘입어 누적 득표율 31.08%를 기록했다. 이 지사와의 누적 득표율 격차도 사실상 더블스코어였지만, 이날 20.33%포인트로 소폭 격차를 좁혔다.

이 전 대표는 “민심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희망을 가지고 더욱 세심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주장하고 호소한 것처럼 어떻게 해야 본선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을까 선거인단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낙연 캠프는 호남 경선의 훈풍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 호남 지지율은 여전히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에 비해 높다. 리서치뷰가 지난 9일 발표한 광주·전남 여론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3.1%포인트)에 따르면 이 전 대표 지지율은 30.4%로 이 지사(40.7%)에게 밀렸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 참여 의향층으로 한정하면 이 지사 45.2%, 이 전 대표 40.9%로 격차가 좁혀졌다. 최근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도 호남 경선을 노린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세균 고민 깊어질 듯
이 지사는 향후 경선에서 ‘대세론’을 확산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는 투표 결과 발표에 앞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경선은 본선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 지역에서, 전 연령대에서, 진보·중도·보수 모든 진영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후보는 바로 이재명”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이 지사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어디에 내놔도 당당한 후보를 세워야 한다”며 “국내외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후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선전 역시 향후 경선의 관전 포인트다. 추 전 장관은 “검찰 쿠데타를 제압하고,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개혁 성향 지지층을 공략하고 있다.

누적 득표율 4.27%를 기록하며 4위로 밀린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출신인 정 전 총리에게는 텃밭인 호남 경선이 남아 있지만, 호남 민심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정 전 총리는 “걱정이 많다”며 “제 입장에서는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장외 신경전을 펼쳤다. 이 지사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재명이다”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응원전을 전개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 전 대표를 뜻하는 ‘NY’가 적힌 파란색 모자를 쓰고 이 전 대표가 새겨진 마스크를 썼다.

조미현/고은이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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