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뭉클 '기적', 스릴 만점 '보이스'…골라 보는 재미가 있네

입력 2021-09-15 15:36   수정 2021-09-15 15:37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랜만에 추석 연휴를 맞아 영화를 보러 올 관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극장가에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현재 마블이 내세운 히어로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영화들이 1위 탈환을 위해 동시에 경쟁에 뛰어든다. 따뜻한 감성을 내세운 ‘기적’과 보이스피싱을 다룬 액션물 ‘보이스’가 15일 나란히 개봉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명절 개봉작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서로 상반된 매력을 내세운 두 작품의 개봉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적처럼 따뜻한 이야기 ‘기적’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이라곤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소년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낸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의 신작이다.

작품엔 박정민, 임윤아, 이성민, 이수경 등이 출연한다. 박정민은 4차원 수학 천재 준경 역을 맡았다. 임윤아는 준경의 비범함을 간파한 자칭 ‘뮤즈’ 라희를 연기한다. 이성민은 무뚝뚝하지만 성실한 기관사 아버지 태윤 역을, 이수경은 준경의 ‘츤데레’ 누나 보경 역을 맡았다. 이 감독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이 꿈에 도전하고 실패도 해봤으면 좋겠다”며 “그런 실패를 감싸줄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 어른으로서 힘이 돼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양원역’은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에 있는 역으로, 1988년 도로 교통이 열악해서 철로를 걸어다녀야만 했던 주민들이 직접 만든 국내 최초의 민자역이다. 기적은 이 역의 탄생 스토리에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졌다.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카세트테이프, 폴라로이드 사진기 등 소품들을 통해 추억을 곱씹을 수 있다. 박정민은 “기분 좋게 웃고 울다 극장을 나설 수 있는 영화”라며 “생각보다 다이내믹한 영화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스피싱 백신 같은 영화 ‘보이스’
‘보이스’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보이스피싱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변요한, 김무열 등이 출연한다. ‘무서운 이야기 3’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등을 제작한 김선·김곡 형제가 연출했다.

이야기는 부산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전직 경찰 서준(변요한 분)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린 아내와 동료들의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보이스피싱업계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와 만나 대결한다.

영화는 보이스피싱의 본거지인 콜센터에 잠입한 서준의 시선을 따라가며 관객들에게 지금껏 보지 못한 보이스피싱 세계를 낱낱이 보여준다. 김선·김곡 감독은 “보이스피싱 범죄는 굉장히 복잡하고 광범위해서 109분의 영화에 모두 담아낸다는 게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 세계를 정교하게 담아내기 위해 금융감독원, 지능범죄수사대, 화이트 해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자문도 받았다. 김무열은 “본격 보이스피싱 백신 영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준 역을 맡은 변요한의 액션도 눈여겨볼 요소다. 그는 조직원 사이에서 홀로 몸싸움을 벌이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등 다양한 액션신을 매끄럽게 소화했다. 그 대부분을 대역 없이 연기했다. 변요한은 “제가 몸을 사리지 않고 움직이는 만큼 절박함이 묻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웬만하면 대역을 쓰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시 찾아오는 해리포터
같은 날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개봉 20주년 기념으로 재개봉한다. 이 작품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당시 이 영화는 J K 롤링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원작의 최초 영화화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개봉과 동시에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세계적 스타가 된 대니얼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등의 어린 시절 연기도 다시 감상할 수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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