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주식 투자 '후폭풍'…美 Fed 매파 2인 결국 사임

입력 2021-09-28 17:03   수정 2021-09-29 02:50

부적절한 투자 논란을 일으킨 로버트 캐플런 미국 댈러스연방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방은행 총재가 중도 퇴진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대표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이들 두 명이 물러나면서 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보스턴연방은행은 27일(현지시간) 로젠그렌이 30일 퇴임한다고 발표했다. 임기를 9개월가량 채우지 못한 중도 퇴진이다. 댈러스연방은행도 이날 캐플런이 다음달 8일 총재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캐플런 역시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중도 퇴진하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최근 도덕성 논란에 직면했다. 캐플런은 지난해 애플, 아마존, 알리바바 등 여러 종목을 매매했다. 거래 규모는 100만달러(약 11억8000만원)였다. 로젠그렌은 공개적으로 상업용 부동산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막상 본인은 상장 리츠(부동산투자신탁)를 매매한 사실이 문제가 됐다. Fed 규정 위반은 아니지만 미국 통화 정책에 관여하는 핵심 인물로서 부적절하게 처신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캐플런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성명을 냈다. 반면 로젠그렌은 신장이식 수술을 중도 퇴임의 이유로 내세웠으며 최근 논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캐플런과 로젠그렌의 조기 퇴진이 미국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투표권은 12명에게 있다. 이 가운데 7명은 Fed 의장을 비롯한 Fed 이사진, 1명은 뉴욕연방은행 총재다. 나머지 네 자리를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2~3년 간격으로 돌아가며 맡는다. 중도 퇴진하지 않는다면 로젠그렌은 내년, 캐플런은 2023년 FOMC 투표권을 얻을 수 있었다.

테이퍼링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해온 캐플런 등이 Fed에서 ‘퇴장’하게 되면서 매파 세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연방은행은 이사회가 총재를 선임한다.

Fed 이사들과 달리 총재 선임에는 대통령의 지명이나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지 않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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