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미술관서 고가 한국 예술품 100점 전시…기증자 누구길래 [김동욱의 하이컬처]

입력 2021-10-26 09:50   수정 2021-10-26 10:00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에 고가의 한국 미술품 100여 점이 기증됐습니다. 외교관이었던 장치환씨의 후손들이 삼국시대 도자기부터 현대 미술품까지 다양한 예술품을 미국 사회에서 접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 따르면 체스터 장 박사와 그 아들은 한국 미술품 95점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티베트 미술품 등 총 100점을 기증했습니다.

1939년 서울에서 태어난 체스터 장 박사는 1949년 아버지 장치환씨가 초대 LA 총영사관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미국 생활을 접했습니다. 한국 전쟁 후인 1953년 일가족이 귀국했지만 1958년 다시 미국으로 오면서 한국에서 수집했던 미술품들도 가져왔다고 합니다. 이후 장씨 일가는 미국에서 시민권을 획득하고, 미연방항공청, 국무부, 국방부 등에서 근무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장씨 일가가 기증한 미술품 컬렉션은 한국화와 서예, 조각, 도자기, 옻칠, 가구에서부터 20세기 초중반의 예술작품까지 두루 갖췄다고 합니다.

특히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시기 도자기와 고려청자, 조선 시대 자기를 비롯해 김명국(1600~1662), 김득신(1754~1822), 유운홍(1797~1859), 허련(1809~1893) 등의 회화작품이 포함됐습니다. 궁중 화가 이인문(1745)의 작품도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 각종 불화와 불상 등 다양한 컬렉션을 자랑한다고 하는데요. 현대 작품으로는 한국 두 번째 서양화가로 평가되는 김관호의 1957년작 '예술가의 딸'이 눈에 띕니다.

한국의 중요한 미술품들이 고국이 아닌 외국에서 영구 전시되는 것은 아쉬운 점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 각지에서 자유롭게 수준급 한국 예술품을 감상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예술품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강하게 느껴집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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