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망했지만" 아픈 곳 찌른 삼성 임직원몰…네파 '당혹'

입력 2021-11-22 22:00   수정 2021-11-23 10:10


자사 모델인 전지현이 주연하는 tvN 드라마 '지리산'에서의 기업간접광고(PPL)가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은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의 제품을 판매한 한 대기업 임직원몰이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팝니다' 문구의 포스터를 사용했다가 뒤늦게 내린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문구는 임직원몰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업계에서는 "굳이 아픈 데를 찔러서 홍보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운영하는 삼성전자 임직원몰 '베네포유'에서는 최근 네파 패딩 7종이 판매됐다. 제품은 최저 15만8900원에 판매돼 정가보다 약 38%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 다. 이날 기준 해당 몰에서 판매된 패딩 전 제품은 모두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해당 임직원몰이 제품 판매 웹포스터를 만들 때 다소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품 판매 포스터에는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팝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는 네파가 PPL로 참여한 드라마 지리산이 연일 혹평에 시달리고 있지만 네파 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파워는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임직원몰이 네파 측으로부터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납품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됐을 문구로 제품 제조사인 네파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네파 물건을 받았을 텐데 굳이 아픈 데를 찌를 필요가 있었나 싶다"면서 "임직원만 접속할 수 있는 폐쇄몰이라지만 통상 제품 판매 포스터를 만들면 제조사와도 공유하기 마련인데 이번 사례는 배려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파 역시 해당 문구가 들어간 포스터가 임직원몰에 게재됐다는 것은 추후 인지했으며 포스터 제작 과정에는 네파 의견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네파 관계자는 "해당 광고는 당사와는 무관하게 진행됐다"며 "현재는 해당 포스터가 내려간 상태이며 관련 사항을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지리산'은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전지현 분)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 분)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배우 전지현과 주지훈이 출연하는데다 국내 스타 작가인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어색한 컴퓨터그래픽(CG) 효과와 과도한 PPL 등이 구설에 오르며 시청률은 2회차(10.7%) 이후 좀처럼 한 자릿수를 못 벗어나고 있다.

당초 네파는 지리산 제작 지원을 통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해 11~12월 아웃도어 성수기 대목에 매출 증대를 노렸다. 네파는 자사 온라인몰에 '지리산 전용 코너'를 만드는 등 공격적 '지리산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전용 코너에는 '지리산 속 네파를 만날 시간'이라는 배너와 함께 드라마에 노출됐던 제품들이 소개됐다.

다만 네파가 계획했던 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예전 지상파 방송에서만 콘텐츠를 만들었던 때와 달리 최근에는 개연성 없는 PPL은 외면당하기 십상"이라며 "지리산은 종영까지 시간이 남긴 했지만 PPL에 참여한 업체들이 기대한 만큼의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엔 물음표가 달린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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