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방출만으론 어림없다"…국제유가 2%대 상승

입력 2021-11-24 17:21   수정 2021-11-25 01:02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23일(현지시간)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지만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전체 방출량이 예상에 못 미치는 데다 이미 시장에 반영된 소재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T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3% 오른 배럴당 78.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3.3% 상승한 배럴당 82.31달러로 마감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올 8월 이후 최대이며 종가 기준으론 지난 16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영국 인도 등 6개국이 전략비축유를 풀기로 했지만 양이 많지 않아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날 미국은 5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420만 배럴 정도를 방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국가별 비축유 방출량을 한국 350만 배럴, 중국 700만~1500만 배럴, 인도 500만 배럴로 예상했다. 영국의 방출량은 500만 배럴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예상 방출량은 7000만~8000만 배럴로 하루 세계 원유 수요인 1억 배럴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미국이 풀기로 한 5000만 배럴 중 1800만 배럴은 이미 방출하기로 한 비축유로 새로 추가된 규모는 3200만 배럴이다.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기 전에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협의하는 등 충분한 신호를 줬기 때문에 유가에 선반영된 이슈란 해석도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비축유 방출 결정 소식이 알려진 지난주엔 8% 이상 떨어졌지만 이번주 들어 계속 오르고 있다.

비축유 방출은 세계 원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산유국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는 원유를 증산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오히려 미국 등이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자 하루 40만 배럴씩 매달 증산하려던 기존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OPEC+는 다음달 2일 회의를 열어 증산량을 결정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가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오늘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 결정을 발표했다”며 “하룻밤 사이에 기름값이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머지않아 유가가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비축유 방출로 몇 주 안에 기름값이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 갤런당 3.4달러대인 기름값이 내년 초에는 3달러 밑으로 하락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5000만 배럴 외에 비축유 추가 방출을 검토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 옵션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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