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전진배치…黨 장악 속도

입력 2021-11-25 17:17   수정 2021-11-26 00:51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당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에 각각 이재명 대선 후보의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과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 후보를 밀착 수행해온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변화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와 호흡이 잘 맞고 후보의 뜻을 잘 아는 김 의원과 강 의원을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위원장에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윤관석 전 사무총장 등 정무직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이다. 고 대변인은 “선대위가 (당과) 유기적이고 긴밀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송영길 대표가 이 후보와 상의해 두 사람을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박완주 정책위원회 의장과 고 대변인 등은 당분간 유임한다.

사무총장에 임명된 김 의원은 이 후보 모교인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오랫동안 이 후보를 도운 최측근 인사다. 이 후보가 대선 자금과 조직 등 당내 살림을 총괄하는 핵심 당직에 자신과 가장 가까운 의원을 배치한 것이다. 재선인 김 의원은 통상 3선 이상 중진이 임명됐던 사무총장을 맡은 데 대해 “실무형으로 일 잘할 사람이 하자는 취지에서 결정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전략기획본부장에 임명된 강 의원은 경선 때 경선기획단장을 맡아 이 후보 캠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선대위 출범 뒤 정무조정실장으로 이 후보를 밀착 수행했다. 당내에서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김 사무총장은 54세, 강 본부장은 48세로 전임자보다 일곱 살씩 어려 ‘젊은 민주당’으로의 쇄신 의지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현재 16개인 선대위 본부를 6~7개 본부로 축소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당과 선대위의 신속한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겠다”며 “현역 의원들은 현장 중심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의원 한 명이 한 지역구를 책임지고, 2개 직능단체를 조직해 관리하고, 3명의 새로운 인물을 추천하는 ‘123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구체적인 선대위 쇄신안은 다음주 발표될 예정이다.

경선 캠프 때부터 요직을 맡아 일해온 조정식 선대위 상임총괄본부장,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 박홍근 비서실장은 이날 “현장으로 가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박 실장은 “후보의 새 출발을 위해 우리가 (직책을) 내려놓는 게 가장 상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26일부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3박4일간 광주·전남을 순회한다. 앞서 순회한 부산·울산·경남과 충청 일정이 2박3일이었던 것과 비교해 하루 더 길다. 이 후보는 이 기간 매일 지역 시장을 찾아 바닥 민심을 훑겠다는 계획이다.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은 “민심을 경청하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일정”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미리 광주로 가 5·18 총상 부상자로 전날 사망한 이광영 씨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후보는 기존 부드러운 톤의 백발을 짙은 색으로 염색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김 사무총장은 “쇄신 결의를 다지기 위해 머리부터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비해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스타일 변화를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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