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발굴부터 유통까지…콘텐츠 영토 넓히는 SKT·KT

입력 2021-12-06 15:27   수정 2021-12-06 15:28


통신사들이 자체 콘텐츠 가치사슬(밸류체인)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 통신사가 산하에 둔 영상·음악 콘텐츠 플랫폼과 인터넷TV(IPTV), 케이블TV 등을 총동원해 콘텐츠 시대 시장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사 IP ‘원소스 멀티유스’ 강화
최근 SK텔레콤과 KT 등은 콘텐츠 관련 자회사 간 협력 체계를 속속 구축하고 있다. 지식재산권(IP) 하나를 웹툰 웹소설 드라마 영화 게임 등으로 활용하는 ‘원소스 멀티유스(OSMU)’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게 목표다.

이들 기업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유망 웹툰·웹소설 등 원천 IP를 발굴하면 콘텐츠 제작사가 이를 영상으로 제작하고, 온라인스트리밍플랫폼(OTT)·IPTV·케이블TV 등을 통해 공개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콘텐츠 가치사슬이 영상 제공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특정 콘텐츠 배경 음악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독점 제공하고, 관련 게임을 자사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다.

각 통신사가 이 같은 움직임에 나서는 것은 유망 IP를 쉽게 확보하고 IP 활용 가치를 키우기 위해서다. 한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똑같은 IP라도 어떻게 가공해 어느 플랫폼에서 제공하는지에 따라 수익 구조가 확 달라진다”며 “통신사가 콘텐츠 가치사슬을 내재화하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모바일·IPTV·케이블 시장에서 상당한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콘텐츠 메타버스도 구상
SK텔레콤은 지난달 분할한 SK스퀘어 산하 기업들과 콘텐츠 가치사슬 구축에 나섰다. SK텔레콤 자회사인 IPTV 기업 SK브로드밴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미디어에스 등을 비롯해 SK스퀘어 산하 앱 마켓인 원스토어, OTT플랫폼 웨이브,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웨이브, 음악스트리밍 플랫폼 플로 등이 협력하는 구조다.

지난 2일엔 원스토어가 스튜디오웨이브와 IP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스튜디오웨이브가 기획한 영상물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웹툰과 웹소설을 제작하고, 스튜디오웨이브는 원스토어가 보유한 웹툰·웹소설 IP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한다. 이 콘텐츠는 웨이브에 오리지널 드라마·영화 등으로 공개된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순환구조를 TV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제작 영상을 SK브로드밴드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로 활용하고, 미디어에스의 케이블 채널에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이 가치사슬을 메타버스 사업에 활용할 전망이다. SK스퀘어는 최근 국내 최초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해 코빗 지분 35%를 인수하고, 3차원(3D) 디지털휴먼(가상인간) 제작사 온마인드에 80억원을 투자해 지분 4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SK스퀘어가 온마인드와 함께 유망 IP 기반 가상인간을 구현하고, 가상 ‘셀럽’을 만들어 플로나 웨이브 등을 통해 오디오·영상 분야 인기 아티스트로 육성할 수 있다. 웨이브·플로·원스토어의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코빗에서 거래하도록 할 수도 있다.
KT는 글로벌 가치사슬 포석
KT도 미디어·콘텐츠 분야 사업부를 분사하고 전문 기업을 인수해 가치사슬을 만들고 있다. KT의 콘텐츠 생태계는 KT 지분 100% 자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가 주도한다.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에 총 528억원을 출자했고, 올 들어 유상증자를 통해 2278억원 규모 자본금을 확충했다. 여기에다 OTT 사업부를 지난 8월 분사해 만든 OTT 전문법인 KT 시즌, 작년 2월 분사해 설립한 콘텐츠 자회사 스토리위즈, 음원스트리밍플랫폼 지니뮤직 등을 활용한다. 스토리위즈가 유망 웹툰 IP를 확보하면 스튜디오지니가 콘텐츠 투자·제작을 맡고, 이를 시즌을 통해 공개하는 식이다. 올레tv·스카이TV·미디어지니(옛 현대미디어) 등도 콘텐츠 유통망으로 활용한다.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유료방송기업 현대HCN, 스튜디오지니를 통해선 현대HCN 자회사인 PP 기업 현대미디어를 인수했다. OTT를 비롯해 인터넷TV·위성방송·케이블TV 등을 아울러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KT는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내년 중 오리지널 콘텐츠 15편가량을 제작할 계획이다. 2023년부터는 연간 20여 편을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5년까지 IP를 100여 개 확보하는 게 목표다. 글로벌 진출에도 나선다. KT는 3일 디지털 방송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사 알티미디어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KT 그룹사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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