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로 급락한 비트코인, '5만달러' 운명선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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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2-08 20:09   수정 2021-12-08 20:10

글로벌 악재로 급락한 비트코인, '5만달러' 운명선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최근 미국·중국발 악재가 연달아 겹치면서 급락한 비트코인(BTC)이 반등 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기관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보이는 것일 뿐 악재가 모두 해소된 상황은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5만200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할 경우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으나 5만 달러가 무너지게 되면 하락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8일 오후 8시 6분 현재 바이낸스 USDT 마켓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53% 하락한 4만9052달러(업비트 원화마켓 기준 609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5.5%를 기록하고 있다.
"美 연준 조기 테이퍼링 시사에…위험자산 투심 악화"
비트코인의 최근 급락에는 먼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 인상을 앞당기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행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기존 표현을 버릴 때가 됐다고 발언했다. 이에 파월 의장이 본격적으로 '매(긴축 선호)의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조기 완료해 돈줄을 죌 수 있다는 소식에 최근 비트코인이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두 달 정도 앞당길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주식 및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 시장의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 소식통을 인용해 연준이 오는 14~15일 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3월까지 테이퍼링을 완료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할 예정으로, 금리인상 전망을 보다 명확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헝다그룹 또 '디폴트' 위기에 불안감…中 "문제 없을 것"
연이어 중국에서도 악재가 터졌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또 다시 제기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해결책을 찾고 있으나 헝다가 도산하면 중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지난 3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2억6000만 달러(약 3075억 원)의 채무를 상환하라는 통보를 이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 두 명의 채권자를 인용해 헝다가 6일 오후 4시까지 만기인 두 건의 달러채권 이자 8249만 달러(약 976억 원)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 금융당국은 헝다가 공식 디폴트를 내더라도 중국 경제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단기적인 부동산 기업의 위험이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정상적 융자 기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헝다 위기가 자본시장에 끼칠 영향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파산 위기에 놓인 헝다 그룹을 해체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몇 달 동안의 준비 기간이 있었던 만큼 시장에 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미크론 변이까지 가세…금융시장 변동성 커질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오미크론 변이 사태가 가상자산을 비롯한 금융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정보 부족, 시장 유동성 감소, 미 연준의 통화정책 여건 차이 등으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켄 스위트 AP통신 경제분석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생한 이 새로운 변종은 분명히 많은 사람들을 두렵게 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전 세계가 지금껏 이룬 경제 성장이 소멸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오미크론 변이의 백신 회피 여부 등 명확한 정보가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부정적 뉴스에 반응하는 시장 패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가격, 5만 달러선 지지에 달려…고래는 축적 중"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 지지선으로 거론되는 5만 달러(약 6220만 원)나 4만9500달러(약 6163만 원)를 안정적으로 버티고 있는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5만1000달러(약 6337만 원) 근방에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계속 유지하려면 4만9500달러를 안정적으로 지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음 저항선은 5만1080달러로 이를 확실히 돌파하면 5만2000달러, 5만35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만약 비트코인이 4만9500달러 아래로 하락하면 매도 압력이 높아져 4만8000달러(약 5950만 원)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명 시장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레티지 창업자는 "기술적 분석을 통해 분석하면 비트코인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매도 신호가 나오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하방)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며 과매도 상태에 진입하기 전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은 최근 저점에서 20% 넘게 반등했지만 강세 추세선까지 회복하지 못해 여전히 약세"라며 "연준의 불안, 오미크론,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최근 반등은 일시적일 수 있으며 5만5000달러(약 6865만 원)까지는 단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코인데스크에서 활동하는 다마닉 단테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5만3000달러·5만5000달러 근방에서 단기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최근 비트코인 매수세는 단기 과매도 신호에도 불구하고 약하게 나타났으며 단기적인 하락 추세를 돌파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비트코인 고래들은 최근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를 통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크립토포테이토는 지난 7일 비트코인이 가격 회복을 시작하면서 고래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11만 개 이상 보유한 전 세계 3위 비트코인 고래는 이날 5만600달러에 2702 BTC(약 1650억 원)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고래가 지난 2주 동안 사들인 비트코인은 총 5600 BTC(약 3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 역시 "지난 6일 기준 100 BTC 이상 보유한 지갑 주소 수가 1만6141개를 돌파하며 월간 최고치를 달성했다"며 "고래들이 다시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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