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美 기술기업… PEF 투자도 사상 최대

입력 2022-01-04 14:24   수정 2022-01-09 00:01


사모펀드(PEF)들의 미국 기술기업 투자 규모가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연간(12월 17일까지 기준) PEF들이 미 기술기업에 4017억1000만달러(약 479조원)를 투자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이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최대 규모다. 2020년(1963억40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PEF의 기술기업 투자가 대폭 늘어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다. 2020년 코로나19가 전세계에 확산되면서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졌다. 기업가치가 불어나면서 투자수익률 기대가 커지자 PEF들이 기술기업 투자를 확대하게 됐다. 지난해 PEF들의 주식투자 총액(9902억5000만달러) 중 41%가 기술기업 투자였다. 지난해 베인캐피탈과 PEF 운용사 헬먼&프리드먼이 클라우드 기반 헬스케어기업 아테나헬스를 17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블록버스터급 거래가 이어졌다. 애드벤트인터내셔널과 퍼미라는 나스닥 상장 보안회사 맥아피를 120억달러(부채 제외), 클리어레이크 캐피탈은 비상장 소프트웨어회사 퀘스트소프트웨어를 54억달러(부채 포함)에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PEF들의 기술기업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전 산업의 디지털전환이 가속화하면서 기술기업의 성장 기대 역시 커졌기 때문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도 한몫 거들 전망이다. 실버레이크, 비스타에쿼티 등 기술기업 전문 PEF 운용사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에 한창이다.

그러나 치솟은 기업가치와 미 기준금리 인상이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리처드 하데그리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EV/EBITDA(기업가치를 상각전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클수록 고평가)가 수년 전 15배에서 최근에는 20~30배로 폭등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올해 미 중앙은행(Fed)가 금리를 인상하면 기술기업 투자 매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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