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돈' 은행에 711.8조 쌓였다

입력 2022-01-10 17:32   수정 2022-01-11 01:25

시장금리 상승에 자산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시중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쏠리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머무는 요구불예금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711조8031억원으로, 전달보다 10조4245억원 불어났다. 1년 전(631조1379억원)에 비하면 80조원 넘게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식 보통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을 뜻한다. 일정 기간 돈을 묶어놔야 하는 정기 예·적금과 달리 자금을 자유롭게 넣고 뺄 수 있는 대신 연 이자율이 0%대로 낮아 ‘대기자금’ 성격이 짙다.

은행의 요구불예금에 710조원 넘는 자금이 쌓인 것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과 추가 금리 인상을 기다리는 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은행 관계자는 “주식·부동산·암호화폐 등 지난해까지 활황이었던 자산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고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축소를 앞당기면서 투자 수요가 줄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된 상태여서 은행 예금을 선호하는 안전 투자자도 정기 예·적금 대신 일단 수시입출식 통장에 돈을 넣어두고 기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최소 두 차례 오르고 예금금리도 따라 인상되면 그동안 초저금리로 외면받았던 은행 저축성 예금으로 다시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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