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호텔·면세, '침체의 늪' 벗어나나[2022년 산업별 신용 전망]

입력 2022-01-11 05:17   수정 2022-01-12 08:52

이 기사는 01월 11일 05: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호텔·면세 사업자들이 신용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는 조짐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업 환경 전망이 그리 우호적이진 않지만 국내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서다.

11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호텔·면세 산업의 신용 전망을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호텔·면세 사업의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일단 신용평가사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국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국가 간 이동 제한 정책 완화 덕분에 국내외 여행 수요가 차츰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일부 국가와는 여행 안전 권역 협정을 체결했다. 일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긴 했지만 소비자들의 적응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해외 여행 수요가 국내 여행 수요로 전환되면서 제주·부산 등 국내 주요 관광지의 내국인 수요도 늘고 있다. 파르나스호텔, 조선호텔앤드리조트 등 호텔 산업에 속한 기업들은 과거 시설 투자 관련 자금 부담과 면세점업 등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수익성 저하가 나타나면서 재무안정성이 나빠졌다. 조선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호텔 등 숙박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인건비 등 고정비 비중이 큰 편이다. 매출 실적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구조다.

호텔 업계는 이미 성장성이 한계에 이르러 기존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중이었다. 기존 5성급 호텔 운영 기업들은 자체적인 호텔 운영 역량을 활용해 4성급에 해당하는 비즈니스 호텔 사업에 활발하게 진출했다. 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면서 호텔 휴양 상품, 재택 근무 서비스 등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확대했다. 식음시설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가정 간편식 형태로 매장 메뉴를 판매하는 트렌드도 나타났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주요 시설 투자가 완료되고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가능성이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재무·사업안정성 악화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급격한 신용도 하락은 없겠지만 본격적인 연간 실적 회복은 오는 2023년 이후 이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다만 기업 간 실적 차별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호텔·면세 사업자의 매출은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 제한적 수준에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수익성의 경우 핵심 비용인 면세점 임차료 부담은 여전히 통제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영업 정상화 과정에서 초기 낮은 가동률과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의 상승이 공존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실적 회복은 서울 시내 면세점, 수도권 공항 면세점, 지방 혹은 해외 면세점, 기타 지역 호텔·리조트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업황 회복이 본격화하기 까진 당분간 주력 사업장 포트폴리오 구성과 성과에 따라 기업별 실적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고정비 부담과 주요 사업장의 가동률 차이가 호텔·면세 사업자 간 실적 차별화를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예컨대 면세점과 호텔, 대규모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호텔롯데의 고정비 부담은 크다. 이에 비해 가동률이 높은 주력 사업장 위주의 호텔신라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또 호텔신라의 경우 그간 비용 규모가 컸던 임차료 부담이 줄어든 데다 호텔·리조트 대비 면세 사업의 인건비 비중이 적어 경쟁사에 비해선 긍정적인 영향을 내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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