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가 '파름신' 외치자 820억 투자 몰렸다…신세계도 러브콜

입력 2022-01-11 18:24   수정 2022-01-11 18:25


중고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어플리케이션 '번개장터'에 820억원의 외부투자자금이 몰렸다.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도 투자에 나섰다.

번개장터는 82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지난해 9월 300억원을 투자한 신한금융그룹 외에도 기존 투자자인 프랙시스캐피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이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다만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번개장터는 이번 투자에 대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고거래 시장에서 브랜드 중심의 취향 중고거래 서비스로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투자로 패션, 디지털, 레저 등 카테고리 내 브랜드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안전 결제 및 배송 서비스 경쟁력 도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에선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나선 데 주목하고 있다. 앞서 '유통공룡' 롯데그룹이 지난해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지분을 인수한데 이어 신세계그룹 역시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중고거래 시장 고성장과 번개장터가 명품, 스니커즈, 골프 분야 중고거래에 강점을 보유한 점을 투자 결정에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향후 신세계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관계자는 번개장터에 대해 “고객 중 MZ(밀레니얼+Z)세대의 비율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고 취향에 기반한 중고 상품 거래, 빠르고 안전한 결제 및 배송 등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한 번개장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성장하는 와중에 번개장터는 외부투자와 함께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누적 가입자 수 1700만명을 확보했고, 연간 거래액은 1조7000억원에 달했다.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에는 운동화 등 신발 리셀(재판매) 오프라인 공간 '브그즈트랩 by 번개장터'를 선보였다. 또한 빅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부스트’,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중고 골프용품 거래 플랫폼 ‘에스브릿지’, 세컨핸드 의류 셀렉트샵 ‘마켓인유’,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4조원에 불과하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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