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로 돌아간 듯 설레"…75세 '옷소매' 시청자가 보낸 손편지

입력 2022-01-12 16:11   수정 2022-01-12 16:12


자신을 75세 할머니라고 밝힌 '옷소매 붉은 끝동'의 한 시청자가 정해리 작가에게 직접 손편지를 남겨 화제다.

지난 10일 MBC '옷소매 붉은 끝동'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해리 작가님이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자신을 "서울 송파구에 사는 75세 할머니"라고 밝히고는 "'옷소매 붉은 끝동' 장면마다 마음이 동요돼 오랜만에 무어라 표현 못할 정도로 설렜다. 드라마를 보고 하루종일 설렘에 지낼 때도 있다"고 적었다.

이어 "주위에 있는 친구들은 20대 때로 돌아간 것 아니냐고 놀린다. 내 마음이 왜 이럴까 싶어 드라마가 빨리 끝났으면 싶을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도 가끔 식탁에 앉아 시를 쓰기도 하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한다"면서 정해리 작가를 향해 "그동안 행복했고 이런 설렘을 갖게 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한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 게시판 관리자는 "보내주신 편지를 작가님께 전달드렸더니 정해리 작가가 손편지에 몹시 감동했고,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했다"는 댓글을 남겼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로 이준호, 이세영이 주연을 맡아 호평 속에 지난 1일 막을 내렸다.

톱스타 송혜교가 출연하는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전지현이 주연을 맡은 '지리산'과 비슷한 시기에 방송을 시작해 5.7%의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입소문을 타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마지막 방송은 첫 방송 시청률의 3배를 뛰어넘는 17.4%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이준호·이세영), 베스트커플상, 공로상(이덕화), 작가상(정해리), 여자 조연상(장혜진), 남자 신인상(강훈), 올해의 드라마상까지 무려 8관왕을 달성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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