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탄소중립의 역설…"내년 원유생산 최대 전망"

입력 2022-01-12 17:52   수정 2022-01-13 01:3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탄소중립을 위해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내년 미국의 하루평균 원유 생산량을 1240만 배럴로 예측했다. 역대 최대인 2019년의 1229만 배럴을 넘어서는 규모다. 올해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1180만 배럴로 지난해(1120만 배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유전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에너지 기업들이 앞다퉈 생산량 증대에 나선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3.82% 오른 배럴당 81.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들어 처음으로 80달러 선을 넘어섰다.

FT는 사모펀드나 가족 소유의 에너지 기업이 공격적인 유전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유전 투자를 줄이라는 주주들의 압박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코노코필립스 EOG리소시스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즈 등 상장사들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유전 투자를 줄였다. 대신 자사주 추가 매입이나 배당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화석연료 비중을 줄이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시도는 뜻대로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FT는 “바이든 행정부는 장기적으로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정작 지난해 휘발유 가격이 2014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자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을 늘려 가격 조정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탄소 배출량 줄이기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EIA는 2023년까지 미국 에너지 부문의 탄소 배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6.2% 급증했다.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1.8%,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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