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도 자율주행…농업계의 테슬라 존디어

입력 2022-01-13 17:26   수정 2022-01-14 12:2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농업계의 테슬라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존디어’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디어&컴퍼니(종목명 DE)를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 기자간담회에서 디어&컴퍼니가 완전자율 트랙터인 디어8R을 선보인 뒤 나온 평가다. 이날 배런스의 호평 등에 디어&컴퍼니 주가는 전날 대비 6.05% 상승한 371.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가장 혁신적인 185년 전통 기업

1837년 설립된 디어&컴퍼니는 세계 1위 중장비 농기계 업체다. 농기계를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32%에 달한다. 넓은 경작지를 갖고 있는 북미가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제조 기업으로만 볼 수는 없다. 애그리테크(농업 관련 기술) 전문기업으로 꾸준히 변신을 꾀하고 있어서다. 최근 5년간 58억9000만달러(약 6조9900억원)를 들여 12개 기업을 인수합병(M&A)했다. 디어&컴퍼니가 M&A한 회사 중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업체 나브콤, 자율주행업체 베어플래그, 자율 제초제 살포 기술을 개발한 블루리버테크놀로지 등이 포함됐다.

디어&컴퍼니의 오랜 투자 결실인 완전자율 트랙터도 그래서 낯설지 않다. 스마트폰, 태블릿PC만으로 트랙터를 운행할 수 있다. 주유할 때를 제외하고는 농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앱을 통해 경작할 밭을 지정할 수 있고, 파는 깊이와 주행 속도도 바꿀 수 있다. 앱에서 제공하는 라이브 이미지, 데이터 등으로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24시간 가동도 가능하다.

줄리안 산체스 디어&컴퍼니 신기술책임자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건비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최대 20%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어&컴퍼니는 올해 12~20대를 시범 판매하고 내년부터 수량을 늘려 본격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농업계 ‘테슬라’를 꿈꾸다
디어&컴퍼니는 식량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회사다. 버지니아공대 농업생명과학과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21년 78억 명에서 2050년 98억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식량 수요도 증가한다.

보고서는 세계 식량 수요가 약 6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인 농업을 가능하게 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디어&컴퍼니가 주목받는 이유다. 미그 도브레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미국 농무부는 2021년 농작물 수익이 전년에 비해 19.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며 “농부의 소득이 늘어나면 디어&컴퍼니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디어&컴퍼니의 사업 확대도 주목된다. 산체스 신기술책임자는 “농업 기술을 발판으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자율주행 트랙터에 제초제를 뿌리고 잡초를 제거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와 비슷한 구독 방식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도브레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의 디어&컴퍼니 위치를 볼 때 이 회사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처럼 트랙터의 자율주행 기능을 구독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디어&컴퍼니는 꾸준히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하고 있다. 배당금도 높여왔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는 디어&컴퍼니에 ‘적정 매수’ 등급을 매겼다. 최근 3개월간 15명의 애널리스트 중 11명이 매수를, 3명이 중립을, 1명이 매도를 추천했다.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426.86달러다. 현 주가(376.25달러) 대비 13.45% 상승 여력이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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