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플로리다 '오렌지 흉년'…올해 주스 비싸진다

입력 2022-01-14 17:21   수정 2022-01-15 01:15

올해 미국 플로리다주의 오렌지 수확량이 1945년 이후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렌지 주스 선물 가격은 3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올해 플로리다주의 오렌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6% 감소한 4450만 상자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오렌지 한 상자를 90파운드로 계산한 결과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년 전망치보다 3.7% 줄어든 것이다.

농무부 발표 이후 오렌지 주스 3월물 가격은 이날 6.4%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선물시장에서 2018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오렌지 주스 거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는 세계적인 오렌지 생산지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오렌지는 주로 생과즙 주스 제조에 쓰인다. 생과즙 주스는 농축액으로 만든 주스보다 유통기한이 짧고 덜 달지만 영양소가 풍부하고 과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주디 게인스 J게인스컨설팅 회장은 “플로리다산 오렌지 공급량의 부족분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렌지 수확량이 감소하는 이유는 감귤녹화병 때문이다. 감귤녹화병은 아시아시트러스필리드라는 곤충에 의해 전염되는 식물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오렌지가 쪼그라들거나 익지 않고 정상 수확기보다 일찍 나무에서 떨어진다. 심하면 나무가 죽을 수도 있다. 플로리다주 농부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미 농무부는 감귤녹화병 여파로 발렌시아 품종의 오렌지 생산량이 가장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발렌시아 오렌지는 과즙이 풍부해 오렌지 주스 원료로 주로 사용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이다. 19세기 미국 농업학자 윌리엄 울프스킬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교배한 품종이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나는 오렌지와 비슷하다고 해서 발렌시아 오렌지로 명명됐다.

미 농무부 관계자는 “최근 발렌시아 오렌지의 크기가 극도로 작아졌다”며 “덜 익은 상태로 떨어진 오렌지가 절반 이상”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오렌지 생산량이 줄더라도 주스 가격이 무한정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렌지 주스 수요가 급증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게인스 회장은 “장기간에 걸쳐 주스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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