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9명에 첫 처방…靑 "세계적으로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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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15 16:39   수정 2022-01-15 16:40

먹는 코로나 치료제 9명에 첫 처방…靑 "세계적으로 빨라"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투약을 개시한 가운데 청와대가 세계적으로 빨리 도입된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백신 확보가 늦었던 경험을 발판으로 화이자사(社)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조기에 도입하는데 성공했다는 얘기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기준으로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화이자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9명이다. 모두 재택치료자이며, 지역별로 서울 3명, 대구 3명, 경기 2명, 대전 1명이다.

1호 처방자는 대전의 70대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13일 기침 등 증상 발현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뒤 1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 중이었다. 이 환자는 관리 의료기관인 대전 동구 대전한국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았고, 의료진은 환자에게 먹는 치료제 투약을 결정했다.

의료진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조회해 이 남성이 팍스로비드와 병용이 금지된 의약품을 복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팍스로비드는 진통제 '페티딘', 항협심증제 '하놀라진', 항부정맥제 '아미다돈', 항통풍제 '콜키신', 항암제 '아팔루타이드' 등 28개 약물과 병용이 금지됐다.

정부가 구매한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초도물량 2만1000만명 분은 지난 13일 국내에 도착했다. 전날부터 처방에 들어갔다. 방역당국은 '팍스로비드' 도입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감염 확산방지와 오미크론 변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SNS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먹는 치료제 도입 과정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노력을 상세히 밝혔다. 문 대통령이 최근 참모회의에서 "백신 확보가 늦은 것은 그 당시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경험을 살려 먹는 치료제를 세계적으로 조기에 확보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발언한 내용도 공개했다.

박 수석은 미국 ABC뉴스 기사를 인용해 "우리나라가 백신 확보는 늦은 편이지만, 먹는 치료제 확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모범적 방역 성공으로, 백신 확보가 상대적으로 늦었던 아픈 경험에서 기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먹는 치료제는 미국에서 작년 12월23일에, 이스라엘에서 같은해 12월30일에 도입됐다.

박 수석은 이러한 배경에는 문 대통령의 직접적인 노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제76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과의 면담에서 먹는 치료제 협력 논의가 처음 진행됐다는 것. 이날 면담이 조기 도입에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화이자의 치료제 협력 이야기가 정상 면담에서 처음 거론된 것이고, 그 이후 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백신 관련 지시뿐 아니라 치료제에 대한 지시를 한 두 번 한 것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역 당국 스스로도 먹는 치료제 확보만큼은 늦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아야 하겠다고 범부처적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런 성과를 이루는 데는 문재인 대통령과 화이자 회장의 이날 면담과 협의가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정상 외교는 당시 바로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기에 하는 것"이라며 "당시 백신 확보 성과도 없이 무엇 때문에 면담을 하느냐고 했던 비판들은 성찰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가 갖춘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를 통해 먹는 치료제의 '안전한 투약'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팍스로비드'에는 병용 금기 약물 28개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DUR 체계를 통해 안전성을 실시간 확인하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수석은 "우리 정부는 그동안의 경험을 좋은 약으로 삼으며 한발 앞선 코로나 대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 문 대통령이 늘 중심에 있었고 범부처가 총력으로 임했다"고도 했다. 이어 "먹는 치료제의 조기 도입 성공과 세계 최고 수준의 DUR이 오미크론 파고에 맞서는 최선의 대비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제약사 화이자로부터 구매한 코로나19 먹는치료제 2만1000명분의 먹는 치료제는 전국 약국과 생활치료센터로 배송됐다. 중앙에서 예비로 확보한 조정물량(7663명분)을 제외하고 실제 재택치료 담당약국과 생활치료센터로 배송된 물량은 총 1만3337명분이다. 전체 물량 중 수도권 절반 이상이 배정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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