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출생 인구가 1961년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률은 건국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출생 인구와 사망 인구가 각각 1062만명, 1014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인구는 전년보다 약 48만명 증가해 14억10260만명으로 조사됐다. 홍콩 마카오 대만 인구와 본토 내 외국인은 제외한 숫자다.
전체 인구는 늘었지만 출생 인구는 대기근 시기인 1961년(949만명 출생)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의 1200만명에서 11.5% 급감하며 5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중국의 출생률은 0.752%(인구 1000명당 7.52명), 사망률은 0.718%(인구 1000명당 7.18명)로 인구 자연 증가율은 0.034%를 나타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출생률(0.752%)은 중국 정부의 연감에 출생률이 처음 기록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최저치다. 1949년 신 중국(중화인민공화국) 창립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인구 자연 증가율(0.034%)은 지난해 5월 중국이 10년에 한번 하는 인구 총조사(2020년 인구 총조사)에서 발표한 연평균 증가율(0.53%)을 크게 밑돌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구 자연 증가율(0.034%)이 대약진운동이 한창이던 1960년 이래 최저치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1978년부터 '한 아이 정책'으로 불리는 산아제한 정책을 펼쳤다. 이를 위반하면 사회부양비 명목으로 벌금을 물렸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고령화와 성비 불균형 문제가 심화하자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지난해 5월에는 '세 자녀 정책'을 발표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산아 제한 정책을 모두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