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만개 동대문 원단·단추 AI로 골라줘

입력 2022-01-17 17:36   수정 2022-01-18 00:50

옷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선 원단부터 단추, 지퍼, 라벨까지 다양한 원·부자재가 필요하다. 국내 최대 원·부자재 시장인 서울 동대문시장에는 2만5000개의 매장이 있다. 200만 개 이상의 원단과 240종 이상의 부자재가 거래된다. 그러나 거래 방식은 불편하다. 의류 디자이너가 필요한 원·부자재를 찾기 위해선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거래도 손으로 쓰는 수기 장부와 현금에 의존해 이뤄진다.

의류 부자재 인공지능(AI) 추천 및 거래 플랫폼 ‘부자마켓’은 다르다. 사용자가 부자재 이름을 검색하거나 사진을 찍어 올리면 AI가 비슷한 상품을 찾아준다. 부자마켓에서 바로 부자재를 살 수 있다. 상품을 만드는 공장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부자마켓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종달랩의 성종형 대표(사진)는 “현재까지 확보한 데이터베이스(DB)는 원단과 부자재를 합쳐 112만 개가 넘는다”며 “발품을 파는 수고를 줄여 거래 시간을 최대 9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종달랩을 창업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10년 이상 정보기술(IT)업계 개발자로 일한 성 대표는 이직을 준비하던 2016년 처제의 의류 부자재 가게 일을 도왔다. 동대문 패션업계가 아날로그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을 본 그는 곧바로 종달랩을 창업했다.

창업 초기 오프라인에서 의류 원·부자재를 거래하는 유통업자인 이른바 ‘사입 삼촌’의 틈을 뚫고 들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성 대표는 사입 삼촌의 요구를 반영해 부자마켓에 이미지 검색, 실시간 가격 조회, 대량 견적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지난해 초의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새로운 기회가 됐다. 확진자 발생으로 동대문시장 상가가 문을 닫는 일이 늘어났다. 온라인으로 원단과 부자재를 검색하는 사람이 급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2021년 말 기준 종달랩을 이용하는 기업고객은 300개가 넘는다. 누적 거래 건수는 3만5000건을 기록했다.

종달랩은 올 상반기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단을 100% DB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동남아시아의 생산 시설과 국내 원·부자재 시장을 연결하는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성 대표는 “전 세계 어디서든 사진만으로 원하는 의류 원·부자재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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