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명 살해 극우 테러범, 가석방 심리서 '나치 인사'…법정 경악

입력 2022-01-19 19:41   수정 2022-01-19 19:42


2011년 폭탄 테러와 총기 난사로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 우익 극단주의자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42)가 가석방 심리에서 '나치 인사'로 법정을 어지럽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브리이비크가 신청한 가석방에 대한 첫 심리가 진행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레이비크는 이날 삭발한 머리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법정에 들어서면서 오른팔을 공중에 들어올리는 '나치 경례'를 했다. 왼손에는 '우리 백인 민족에 대한 학살을 멈춰라'라는 영어 문구가 쓰인 종이를 들고 있었다.

판사는 검찰 측이 발언할 때 브레이비크에게 해당 문구가 보이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브레이비크는 2011년 오슬로 정부 청사 앞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노동당이 개최한 청소년 여름 캠프에서 총기를 난사해 77명을 살해했다. 2012년 무기한으로 연장될 수 있는 21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그는 복역 10년이 지나자 가석방을 신청했다.

브레이비크는 이날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에 대해 지도자가 없는 극우 극단주의자 네트워크에 대한 온라인 급진화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세뇌당했다. 그 명령은 제3제국을 재건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제3제국은 나치 독일 체제를 뜻한다. 나치 독일은 신성로마제국을 제1제국, 1871년 비스마르크에 독일 통일의 결과로 수립된 독일제국을 제2제국, 나치 독일 체제를 제3제국이라고 지칭했다.

브레이비크는 또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백인 우월주의를 위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고, 검찰 측은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그를 계속 구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브레이비크에 대한 가석방 심리는 최대 4일간 이어지고, 결정은 일주일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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