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현 SPC삼립 사장(사진)은 “공격적인 신사업 확대를 통해 지난해 2조9470억원의 매출을 2024년까지 4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베이커리와 푸드, 온라인과 오프라인,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를 아우르는 푸드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소비자와 유통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 전략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잠정 공시한 SPC삼립의 지난해 매출은 2조9470억원으로, 전년(2조5427억원) 대비 15.9%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0년(511억원)에 비해 28.6% 급증한 658억원을 기록했다. SPC삼립은 2024년까지 영업이익 1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SPC삼립이 이처럼 공격적인 실적 목표를 제시한 것은 지난해 푸드 신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선편의식품, 식육가공품 등 간편식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SPC삼립의 샐러드 브랜드인 ‘피그인더가든’의 지난해 월평균 생산량은 50만 개를 넘어섰다. 마켓컬리, 쿠팡 등 온라인 채널에서 피그인더가든 샐러드 키트 등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식육가공품 브랜드 ‘그릭슈바인’도 ‘홈쿡’ 열풍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육즙가득 부어스트 스모크·바질’, ‘닭가슴살후랑크 청양고추’ 등 대표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B2B 중심 홈베이킹 플랫폼 베이킹몬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D2C)하는 유통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베이킹몬은 ‘홈베이커의 성지’로 불리는 식자재 온라인몰이다. SPC삼립은 지난해 베이킹몬을 운영하는 상록웰가를 인수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홈베이킹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B2B 중심의 베이킹몬을 소비자에게 열어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푸드테크를 기반으로 한 식물성 대체 먹거리 사업도 본격화한다. 미국 유명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와 손잡고 급성장하고 있는 비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저스트는 녹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인공 계란 ‘저스트에그’로 유명한 스타트업이다. SPC삼립은 저스트의 인공 계란 등 식물성 대체 식품을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제조해 올 상반기부터 국내에 독점 유통할 예정이다.
삼립호빵, 삼립호떡, 하이면, 약과 등 브랜드를 수출 전문 브랜드로 집중 육성해 해외 사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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