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MBC가 윤석열을 구했다"

입력 2022-01-23 17:47   수정 2022-01-23 17:5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 역전한 것과 관련해 "MBC가 나라까지는 몰라도 윤석열을 구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에 "네거티브에 가장 불리한 후보가 용감하게 네거티브에 몰빵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김건희 녹취록으로) 왜 이미 잊힌 욕설 녹취록을 다시 불러냈나"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7시간 녹취록' 공개 후 이 후보의 욕설 또한 덩달아 재조명된 현 정치권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이는 윤 후보 지지율이 본인의 잦은 설화와 부인 김건희 씨의 이력 부풀리기 의혹 등으로 하향세를 보이다 '7시간 녹취록' 공개 이후 반등한 것과도 맞물린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에 의뢰해 이날 공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20~22일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39.4%의 지지를 얻어 36.8%에 그친 이 후보를 2.6%포인트 차로 앞서 오차범위 내 역전에 성공했다. 한 달 전 조사(12월 27일 발표)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1.9%포인트 상승했지만, 이 후보는 1.0%포인트 하락했다.

서울과 충청, 자영업자들의 표심이 요동친 것으로 분석됐다. 직전 조사에 오차범위(±3.1%포인트) 내 접전 양상을 보였던 서울 지역에서 윤 후보(43.5%)가 이 후보(30.6%)를 두 자릿수 이상 격차로 눌렀다. 한 달 전 이 후보가 우세했던 충청 지역과 자영업자들의 민심이 이번에 윤 후보 측으로 확연히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김건희 녹취록'에 "나와 남편은 안희정 편이다"라는 발언이 충청권 민심을 돌아서게 하는데 일조한 것 아니냐고 관측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야권 단일후보’를 묻는 질문엔 윤 후보(50.1%)가 안 후보(34.5%)를 15.6%포인트 차로 앞섰다. 여야 후보 양자대결을 가상한 설문에선 윤 후보와 안 후보가 각각 이 후보를 앞섰다. 이 후보와 지지율 차이에선 안 후보(11.5%포인트)가 윤 후보(6.0%포인트)보다 우세했다.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이른바 ‘이재명 욕설 파일’이 ‘김건희 7시간 통화’보다 대선에 악재라고 여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육성 녹음파일 공개가 이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8%가 ‘그렇다’(이하 ‘매우 그렇다’ 포함)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이하 ‘전혀 그렇지 않다’ 포함)는 29.3%였다. 중도층만 보면 66.7%가 ‘그렇다’, 28.7%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 공개가 윤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한 응답자가 56.8%, ‘그렇지 않다’고 한 응답자가 40.1%였다. 중도층은 60.0%가 ‘그렇다’, 38.3%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MBC가 김 씨와 한 친여 매체 기자의 7시간 넘는 통화 녹취를 보도하자 야권에서는 이 후보가 과거 친형과 형수에게 한 욕설 파일을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여론조사 추이로 볼 때 이 같은 네거티브 공방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더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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