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나스닥'만 쫒는 서학개미, 올해엔 큰일 납니다[더 머니이스트-조재영의 투자스토리]

입력 2022-01-26 06:30   수정 2022-01-26 13:37



2021년 한 해 동안 서학개미들이 사고 판 외화증권은 4907억달러(약 585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1712억달러 대비 약 3배, 2020년 3234억달러 대비 약 50% 증가한 역대 최대금액이라고 합니다. 증권예탁결제원에 보관하고 있는 외화증권 역시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1006억달러(약 120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결제금액 및 보관금액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서학개미들의 투자내용을 분석해 보면 특이한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점입니다. 서학개미들의 투자금액 10위 중 3개가 ETF(ETN)입니다. 이 세 개가 모두 레버리지 ETF, 그것도 2배가 아닌 3배 레버리지 ETF(ETN)입니다.



2021년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3위는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Shares ETF (티커:SOXL)로 반도체지수 일간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반도체 산업의 싸이클이 계속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들어서는 약 -3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1년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4위인 Proshares UltraPro QQQ ETF (티커:TQQQ)는 나스닥 주가지수 일간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10위는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 (티커:FNGU)인데, 나스닥에 상장된 대표적인 10개 IT기업(알리바바, 구글, 아마존, 애플, 바이두, 페이스북, 넷플릭스, 엔비디아, 테슬라, 트위터) 주가의 일간 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N입니다.

3배 레버리지ETF는 추종지수가 하루에 1% 상승하면 3%의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반대로 1%가 하락하면 3%가 하락하는 구조다보니 어떤 주식보다도 변동성이 큰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한 2021년에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주가가 하락할 때에는 큰 폭의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위의 세 종목은 2022년 들어 3주 만에 SOXL은 -36%, TQQQ는 -32%, FNGU는 -3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상위 10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서학개미들이 대거 투자하고 있는 기술주 주가의 3배 레버리지 ETF인 Direxion Daily Technology Bull 3X Shares ETF (티커:TECL), 바이오테크 주가의 3배 레버리지 ETF인 Direxion Daily S&P Biotech Bull 3X Shares ETF (티커:LABU) 등도 올해 손실률이 큰 편입니다.

한국에는 2배 레버리지 ETF만 상장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다양한 3배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어 있는 미국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심지어 나스닥 주가지수의 일간 변동성의 5배 레버리지 ETF인 5QQQ ETF, S&P500 주가지수의 일간 변동성의 5배 레버리지 ETF인 5SPY ETF 등 5배 레버리지 ETF도 상장되어 있는 영국 런던 증시로 향하는 서학개미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상승장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레버리지 투자법이 하락장에서는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ETF에 투자할 때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또 다른 특징을 살펴 보겠습니다. '2021년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서학개미들은 미국 주식시장에 지나치게 치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위 1~10위의 종목이 모두 미국의 주식 종목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 주식에 대한 편애가 심한 편입니다.

2021년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외화주식 거래액은 3701억달러로 2위인 홍콩시장에서의 거래액 163억달러의 무려 22.7배 정도입니다. 1등 미국 주식시장, 2위 홍콩주식시장 3위 중국시장 4위 일본시장의 순위는 3년째 변함이 없지만,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결제금액이 2019년에는 2위 홍콩시장 거래금액 대비 6.7배, 2020년에는 14.7배 정도였다는 기록에 비하면 그 집중도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종목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기술주가 인기가 유독 높습니다. 상위 10개 주식 중 이른바 밈주식인 게임스탑과 AMC엔터테인먼트 등 두 개의 종목과 ETF들을 빼면 모두 나스닥의 기술주들입니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나스닥 기술주, 레버리지ETF 에 대한 사랑은 2022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제 지금까지 보다는 좀 더 위험관리에 신경쓰면서 신중하게 투자해야하지 않을까요?

<한경닷컴 The Moneyist> 조재영 웰스에듀 부사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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