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 승인 받은 8번째 면역관문억제제…'옵두알라그'에 쏠린 눈

입력 2022-04-01 17:42   수정 2022-04-02 00:57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면역항암제 ‘옵두알라그’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았습니다. 절제 수술이 불가능한 12세 이상 전이성 흑색종 환자에게 이 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흑색종은 백인에게 주로 발병하는 치명적인 피부암입니다. 동양인은 발병률이 낮습니다.

옵두알라그는 면역항암제 중에서도 ‘면역관문억제제’라고 불리는 항암제입니다. 먼저 면역항암제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항암제는 크게 1~3세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선 독한 화학물질로 암세포를 죽이는 1세대 화학항암제, 암세포에 있는 특정 수용체에 결합해 암세포만 ‘표적’해 공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가 있습니다. 항암 치료 하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일이 많습니다. 화학항암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이죠.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 표적 단백질이 없으면 사용하기 어렵고, 내성이 생기는 문제가 한계점으로 지적되곤 합니다. 면역항암제는 3세대 항암제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을 강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합니다. 그중에서도 면역관문억제제는 이름 그대로 우리 몸의 면역반응을 막는 ‘면역관문’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그렇다면 면역관문이란 뭘까요. 면역관문은 T세포 같은 면역세포가 정상세포와 비정상 세포(암세포)를 구분하는 일종의 ‘신분증 검사’입니다. 이런 면역관문이 있기 때문에 면역세포가 정상 세포가 아닌 암세포만 골라 공격할 수 있죠. 문제는 암세포도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암세포는 ‘PD-L1’이라는 면역관문 단백질을 표면에 드러내는데요, 이 단백질이 T세포에 있는 PD-1 수용체와 결합하면 T세포는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착각하고 공격을 멈추게 됩니다. PD-L1 단백질이 곧 가짜 신분증 역할을 하는 거죠. 여기서 면역관문억제제는 PD-1과 PD-L1이 붙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의약품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196억달러(약 24조원)어치가 팔린 키트루다(미국 머크)입니다. 30개가 넘는 다양한 암에서 효과를 보이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키트루다 외에 옵디보(BMS), 립타요(사노피), 티센트릭(로슈), 임핀지(아스트라제네카), 바벤시오(독일 머크·화이자) 등 면역관문억제제가 PD-1과 PD-L1 결합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T세포의 암세포 공격을 돕습니다.

옵두알라그는 FDA 승인을 받은 여덟 번째 면역관문억제제입니다. 한 종류의 항체로 이뤄진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와 달리 옵두알라그는 BMS의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와 LAG-3 항체인 ‘렐라틀리맙’을 혼합한 신약입니다. PD-1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만으론 효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BMS가 여기에 렐라틀리맙이라는 새로운 항체의약품을 더한 것이죠. LAG-3는 T세포 등 면역세포 표면에 있는 또 다른 면역관문 수용체입니다. 옵디보만 단독으로 썼을 때에 비해 렐라틀리맙을 더한 옵두알라그는 무진행 생존기간(종양의 크기가 20% 이상 증가하지 않고 생존한 기간)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습니다.

TIM-3, TIGIT, VISTA 등의 면역관문을 이용한 항암제 개발도 한창입니다. 글로벌 제약사가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도 개발에 적극적입니다. 유한양행은 TIGIT 억제제 ‘YH29143’을, 파멥신은 VISTA 억제제 ‘PMC-309’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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