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A 사령탑, 콕 찝어 사장 승진…왜?

입력 2022-04-19 17:20   수정 2022-04-27 15:46

마켓인사이트 4월 19일 오후 2시17분

삼성전자의 기업 인수합병(M&A) 실무를 총괄해온 안중현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부사장(59·사진)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신임 사장은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미래산업연구본부장을 맡았다. 핵심 인력의 이례적인 원포인트 인사 배경에 전자 및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사장은 삼성과 한화·롯데그룹 간 화학·방산사업 ‘빅딜’, 삼성전자의 미국 전장 전문업체 하만 인수 등 굵직한 M&A 거래에서 실무를 이끈 핵심 인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전화로 실시간 보고하고 거래 과정에서 전권을 부여받을 정도로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글로벌리서치로 자리를 옮겨 현업에서 멀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지만, 몸담았던 사업지원TF와 호흡을 맞춰 그룹 차원의 신사업 및 M&A 대상을 발굴하는 업무에 관여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안 사장은 1963년생으로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86년 삼성전자 반도체통신사업부 직원으로 입사해 경영기획팀, 전략TF 등을 거쳤다. 2004년 부장 직급으로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 간 LCD 패널 합작사 에스엘시디(S-LCD)를 설립하는 업무를 전담했다.

이후 2008년 상무, 2011년 전무, 2013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5년엔 그룹 전체 M&A를 총괄하던 미래전략실 전략1팀에 부팀장으로 합류해 김종중 전 팀장과 함께 그룹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M&A를 최종 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때 삼성-한화, 삼성-롯데 빅딜과 80억달러 규모의 하만 인수 거래를 이끌었다.

그동안 안 사장이 이끌던 삼성전자 사업지원TF의 M&A팀은 임병일 부사장(52)이 이어받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임 부사장은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해 재무부 사무관을 지내다 2002년 리먼브러더스로 옮겼다. 이후 크레디트스위스(CS), UBS증권 한국 지점 대표를 거친 M&A 전문가다. 지난해 삼성증권 IB본부에 입사한 지 6개월 만에 삼성전자 사업지원TF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의 범M&A 조직이 사장급으로 격상되면서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글로벌 M&A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굵직한 M&A가 전무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30조원에 달하는 데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글로벌 1위 등극을 천명한 만큼 대형 M&A의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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