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앞둔 '1기 신도시'에 '드론 택시' 어떨까요 [더 머니이스트-최원철의 미래집]

입력 2022-05-10 06:30   수정 2022-05-10 09:59


윤석열 정부가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거지역 용적률을 최고 500%로 올려 사업성을 높이고, 도시 인프라 확장 등의 내용을 담은 마스터 플랜도 만들어 재건축에 나선다는 구상입니다.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는 432개 단지, 약 29만 가구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재정비를 하게 되면 10만 가구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려면 인프라도 확장되어야 합니다. 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상하수도·전기·통신 등은 지하에 추가로 건설하면 되지만, 지하철이나 도로 등은 한 번에 크게 확장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교통혼잡 문제가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미래형 모빌리티, 즉 UAM(도심항공교통, 일명 드론 택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현대자동차, 한화, SK, 대한항공, 카카오 등이 발 빠르게 UAM 직접 개발이나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도 2025년 UAM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직 낯선 기술이지만 해외에서는 더 빠르게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두바이 택시 드론 스테이션' 사업이 내년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우버가 에어택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2인승 드론 택시를 상용화한 이항도 드론 택시 수백 대를 보관·충전·수리할 수 있는 서비스 빌딩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1기 신도시가 삽을 뜰 시점이면 UAM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기 신도시의 재정비 마스터 플랜을 짤 때 UAM 활용 방안을 함께 담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드론 스테이션'이 미리 구축되어야 합니다.

드론 택시가 이착륙하려면 드론 스테이션이 필요합니다. 역세권 등 도시 내 주요 장소는 물론, 재건축 단지 내에도 별도의 드론 스테이션을 설치하거나 아파트 옥상에 드론이 직접 착륙할 수 있도록 착륙장을 설치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드론 택시가 상용화됐을 때 스마트폰으로 택시 부르듯 호출하고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현재 국내 건축 법규상에는 헬기 착륙장을 포함하는 법은 있어도 건축물 옥상에 드론 택시를 이착륙하는 내용의 법규는 없습니다. 도시기반시설로 대형 드론 스테이션 건물 등이 필요하지만 기본 도시계획 내 시설로써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시를 계획할 때 드론 택시를 활용할 공간을 마련해두지 않는다면, 드론 택시가 상용화된 이후 다시 고민해야 합니다. 이미 현대차가 모빌리티 기업 어반에어포트와 세계 최초 UAM 전용 공항인 '에어원 버티포트'를 지난달 영국에 세웠고,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1기 신도시가 재정비 기획 단계부터 드론 택시 상용화 도시로 조성된다면 예상되는 교통난을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물론, 우리 기업들이 전 세계 UAM 시장을 선점할 기회도 될 것입니다. 1기 신도시 마스터 플랜에 이러한 사항을 고려해야 할 시기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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