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거의 끝났다고 평가하고, 조만간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면서 휴전 협상을 낙관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미국의 중재로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미군의 통제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도 늘어나면서 휴전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커지고 있다.
앞서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이틀 내에 뭔가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2차 휴전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기자에게 현재 진행 상황이 “조금 느리다”면서 다음 회담 장소로 “좀 더 중심적인 곳, 아마도 유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통화 후 30분 가량이 지나 다시 전화를 해서 “당신은 거기에 머물러야 한다”며 “이틀 내 뭔가가 일어날 수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했다. 이는 2차 회담 장소가 이슬라마바드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현장사령관(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매우 잘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튀르키예 순방을 시작했기 때문에 파키스탄이 실제 회담장소가 아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 취재진에게도 “앞으로 놀라운 이틀이 있을 것”이라며 휴전 연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제안하는 것이 단순하다면서 “당신들(이란)이 정상적 국가로 행동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도 당신들을 경제적으로 정상적인 국가로 대우할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2차 협상에서도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가 미국 협상단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정부의 중재 하에 회동했다. 현재 수교가 끊어진 두 나라가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 것은 1993년 이후 33년 만이다. 레바논 정부가 이란의 대리세력인 헤즈볼라를 직접 통제할 권한이 없다는 한계는 있지만, 일단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 협상에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란은 휴전 및 종전의 조건으로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이란과의 협상에 앞서 해당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강력한 의지에 이끌려 이스라엘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조속한 합의에 동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이 미국과 맞서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입장에서는 가능한 빨리 휴전 협상을 마무리지어야할 동인이 되기도 하는 조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통항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미국의 요구에 대해 불만을 가질 경우 사태가 다시 악화할 수도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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