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헤어질 결심' 김신영 캐스팅 비화 "'행님아' 시절부터 팬"

입력 2022-05-25 14:25   수정 2022-05-25 14:26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에 출연한 개그우먼 김신영의 연기를 칭찬했다.

박 감독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현지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헤어질 결심' 후반부 박해일의 파트너 형사 역을 연기한 김신영에 대해 언급했다.

김신영 캐스팅에 대해 박 감독은 "처음 이 역할에 얘기했을 때 (제작진이) 다 찡그리는 표정을 지었다"며 "1시간 후 생각해보더니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결국엔 모두가 확인한 후 시나리오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김신영의 연기에 대해 "당연히 잘할 거라 생각했다"며 "안 시켜봐도 알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김신영의 '행님아' 시절부터 팬이었다고 밝히면서 사람들의 특징을 캐치한 후 모사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만 봐도 깊이 있는 연기력을 알 수 있다고 칭찬했다.

박 감독은 김신영의 연기 호평과 관련 "너무 김신영이다 싶게 오버하지 않고 여느 연기 잘하는 그 나이대 배우가 대학로에서 활동하던 사람이 와서 하는 것처럼 하자고 했다"며 "자기 딴엔 긴장도 했다던데 처음부터 잘 녹아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치가 빠르고 말귀도 잘 알아듣는다"며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다 똑같이 무슨 말을 해도 잘 알아듣고 뉘앙스를 잘 살린다"고 치켜세웠다.

김신영은 이날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기사 봤다. 박찬욱 감독님, 칭찬 너무 감사드린다"며 박 감독의 안부를 물으며 '헤어질 결심'을 홍보했다.

'명품 배우'라는 응원 문자에 김신영은 "민망하다"며 "전 다음에 따로 여행으로 칸 가보도록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 감독은 2004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2009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2016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아가씨'에 이어 이 영화로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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