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 규모 77조원 '빅딜' 나왔다…브로드컴, VM웨어 인수

입력 2022-05-27 10:32   수정 2022-06-25 00:0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친중'으로 분류되는 미국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인 VM웨어를 610억달러(77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올해 성사된 인수합병(M&A)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브로드컴은 26일(현지시간) “VM웨어를 61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브로드컴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반도체 설계업체다. 통신장비에 반도체칩을 공급하는 게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 274억5000만달러, 영업이익 86억6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2248억달러로 전세계 반도체 기업 중 TSMC, 엔비디아, 삼성, ASML에 이어 5위 규모다. 이 회사 인력 상당수가 화교가 많은 싱가포르에 있을 뿐 아니라 최고경영자(CEO)인 혹 탄이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이여서 친중 업체로 여겨진다.

이번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7조원)에 인수한 이후 가장 규모가 큰 M&A 계약이다. 브로드컴은 주당 142.50달러에 VM웨어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날 VM웨어 주식 종가(124.36달러) 대비 14.6% 높다. VM웨어 기존 주주는 주당 현금 142.50달러를 받거나 주당 브로드컴 주식 0.2520주를 받을 수 있다.

VM웨어는 지난해 11월 델에서 떨어져 나온 데이터센터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다. 이 업체 본사도 캘리포니아주에 있다. VM웨어는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가동할 수 있도록 하는 가상화 개념을 사업화한 선두 업체로 불린다. 현재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가 주력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로 11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인수 계약엔 VM웨어가 오는 7월 5일까지 다른 인수업체들을 물색할 수 있는 ‘고숍(go-shop)’ 조항이 삽입됐다. 다만 실제 다른 투자자가 등장해 이번 인수 계획이 어그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투자업계의 의견이다. 투자정보매체 마켓워치는 이날 “어느 소프트업체가 브로드컴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VM웨어에 제안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고숍 조항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마크 모어들러 애널리스트는 “다른 인프라 소프트웨어 업체나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회사가 VM웨어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사업과의 중복 가능성과 시장 독점 등 규제 문제로, 오라클은 최근 의료전자기록 업체 세르너를 인수하느라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 여력이 없을 것으로 봤다.


업계에선 브로드컴이 기존 소프트웨어 영업망을 활용해 VM웨어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VM웨어 사업부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브로드컴은 “(이번 인수로) 고객들에게 복잡한 정보기술(IT) 인프라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더 많은 선택지와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라구 라구람 VM웨어 최고경영자(CEO)는 “브로드컴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됨으로써 서비스와 혁신에 대한 약속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브로드컴의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와 우리의 자산, 인력을 결합하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주자(player)가 탄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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