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냉연공장, 13일 가동 중단…현대차는 직원이 신차 탁송

입력 2022-06-12 17:42   수정 2022-06-13 01:14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12일 엿새째 이어지면서 산업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육상 물류가 막히고 항만 운영이 차질을 빚으면서 석유화학 제품은 하루 출하량이 평소 대비 10% 수준까지 급감했고, 중소 철강사들은 철강재를 공급받지 못해 납기 지연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이송 거부 투쟁에 따라 전국 12개 항만 중 광양, 울산, 대산, 포항, 동해, 경인항 등 6곳의 컨테이너 반·출입이 전면 중단됐다. 대부분 중소기업 화주들이 이용하는 항구다. 국내 최대 관문인 부산항도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8844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평소 대비 29.1%에 불과했다. 이틀 전(33.6%) 대비 물량 운송이 더욱 줄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화주들의 애로사항이 155건 접수됐다. 특히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수출 제품을 실을 선박이 부족한 와중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출품 운송이 지연돼 어렵게 확보한 선박을 놓쳤다는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부는 “자동차, 철강, 시멘트 등 일부 품목에서 생산·출하량이 감소하는 등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긴급 물량은 경찰 보호를 통해 반출하고, 기업별 자체 운송인력을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직원들은 직접 출고된 차량을 운전해 중간 거점으로 인도하는 ‘로드 탁송’을 이번주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화물연대 소속 탁송 기사가 운행을 거부하자 국내사업본부 직원들을 투입해 100여㎞ 떨어진 출고센터로 이동시키고 있다. 출고에 나선 직원들을 한꺼번에 다시 데려올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로드 탁송으로 추가된 주행거리는 보증 기간을 2000㎞ 연장해주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타이어업계 피해도 불어나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과 대전공장의 지난 11일 출하량은 여전히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렀다. 회사 관계자는 “부산항에 수출 물량이 들어가지 못하면서 타이어를 적재할 공간마저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석유화학 제품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하루평균 출하량이 평소(7.4만t) 대비 10% 수준으로 급감했다. 통상 석유화학 제품은 장기 보관이 어려워 적기에 출하가 막히면 공장 가동이 정지될 수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13일부터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날까지 약 11만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하면서 도로나 공장 주변에 제품을 쌓아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고로 가동도 중단될 수 있다.

국토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화물연대와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전 차종·품목 확대 및 유가 대책 마련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민/박한신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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