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도 시골서 일해라"…실업률 치솟자 중국 '특단 대책'

입력 2022-06-14 11:42   수정 2022-07-14 00:02


중국의 도시 지역의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중국 정부가 대학 졸업자들에게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도록 장려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지난주 교육부 재정부 인적자원사회보장부 등은 공동성명을 통해 지방정부가 대졸자들을 마을 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게 적극 고용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농촌 지역에서 창업하는 대졸자에게는 대출 세금 등 다양한 혜택을 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가사도우미 노인돌봄 등 분야에서 대졸자를 채용하는 농촌의 기존 중소기업에게도 비슷한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상하이 봉쇄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올해 상반기 경기가 둔화되면서 고용시장도 급속히 얼어붙었다. 최근 중국 통계에 따르면 5월 16~24세 도시 실업률은 18.2%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수는 빠진 수치다. 또한 지난 4월 중국 도시 실업률은 6.1%로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았으며 정부 목표치인 5.5%를 훨씬 웃돌았다.

정부가 시골에서 일자리를 찾도록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경제를 강타한 2020년 7월, 당국은 대졸자들이 도시에서 제한된 취업 기회를 얻기 위해 싸우기 보다는 농촌 지역으로 이주할 것을 권장했다.

이는 과거 중국 공산당의 최고 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이 실시했던 농촌하방운동을 떠올리게 한다. ‘상산하향운동’으로 알려진 이 정책은 1960년대 공산주의 지도자들에 의해 시작됐고, 표면적으로는 도시 젊은이들을 지방 구석구석으로 보내 가난에 시달리는 농민들의 삶에서 농사와 정치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하기 위한 것이었지면, 결과적으로 그들은 시골에서 그들의 전성기를 허비한 ‘잃어버린 세대’가 됐다.

중국 실업률은 높아지고 대학 졸업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두 달 안에 1076만명이 대학을 졸업할 예정이다. 중국의 대학입학고사인 ‘가오카오(高考)’에 올해 사상 최대인 1193만명이 응시하면서 앞으로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한편 올해 ‘가오카오’가 역대급 난이도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여기저기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웨이보 등 SNS 게시물에 따르면 학생들이 수학 시험을 치르는 동안 울음을 터뜨렸고, 어떤 학생은 “중국문학 문제가 비정상적으로 어려워서 그 고전을 쓴 작가들조차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불평했다. 중국 교육부는 이 논란에 대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변별력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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