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 새주인 찾는다

입력 2022-06-28 15:29   수정 2022-06-28 15:30

이 기사는 06월 28일 15:2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인 맘스터치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법인명 맘스터치앤컴퍼니)를 보유한 사모펀드(PEF)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회사의 소개가 담긴 티저레터를 주요 인수 후보들에 배포했다. 매각주관사는 삼정KPMG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인수목적법인(SPC)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맘스터치앤컴퍼니 지분 77.56%를, 맘스터치앤컴퍼니가 보유한 자사주를 통해 지분 20.37%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9년 창업주인 정현식 전 회장으로부터 맘스터치(당시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 56.8%를 1938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2016년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해 3월 맘스터치앤컴퍼니로 상호를 변경하고, 일부 지분을 시장에서 추가로 매집했다.

지난달엔 공개매수를 통한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마무리해 상장 6년 만에 비상장사로 전환했다. 상장을 유지할 경우 시가총액 기준으로 몸값이 산정되지만 비상장사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 실적을 토대로 기준 가격을 새로 정할 수 있어 매각 측 입장에선 가격을 높여 받을 수 있다. 인수후보 입장에서도 추후 적정시점에 다시 회사를 상장해 차익을 거두거나 기존 사업부와 합병 등을 꾀하는 등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1998년 서울 쌍문동의 작은 햄버거집으로 시작한 맘스터치는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급성장했다. 대표메뉴인 '싸이버거'가 입소문을 타면서 주 소비층인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소고기 패티 대신 치킨 패티를 넣어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에 비해 양은 늘리고 가격은 낮췄다. 타 프랜차이즈처럼 핵심 상권에 매장을 내는 대신 골목 상권, 1층보다는 2층에 20평대 중소형 규모 점포를 내도록 권장해 가맹주들이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창업하도록 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352개 매장을 보유해 롯데리아를 제치고최다 매장수를 보유한 프랜차이즈에 올랐다.

새주인을 맞은 이후 실적도 개선됐다. 인수 이듬해인 2020년 매출 2860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한 맘스터치는 지난해 매출 3009억원, 영업이익 3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엔 피자 프랜차이즈인 '피자 헤븐'을 25억원에 인수해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다만 최근 들어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온 점은 변수로 꼽힌다. 올 초부터 매각 절차를 밟아온 버거킹은 흥행 부진 속에 매각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 KFC와 한국맥도날드도 각각 매각 절차를 밟고 있지만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대체 매물들이 시장에 남아있다보니 협상력 측면에서 인수자가 우위에 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요 인수 후보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밀가루와 육류 가격이 치솟아 원재료 비용 부담이 커진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분용 밀 수입단가는 t당 438달러로 전년 동월(304달러) 대비 44.1% 급등했다. 글로벌 주요 산지의 작황 부진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쳐 가격을 밀어 올렸다.

햄버거 패티가격에 반영되는 사료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사료용 옥수수 수입단가는 t당 361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246달러)에 비해 46.7% 올랐다. 소와 돼지 등을 기를 때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에 달한다. 사료 가격이 올라가면 육류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산 소고기 갈비살 100g은 4394원으로 1년 전(2493원)과 비교해 76.3% 올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햄버거의 주재료인 번과 패티를 만드는 밀가루와 육류 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원재료 부담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햄버거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선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맘스터치 본사와 가맹점주 간 갈등이 진행 중인 점도 매각 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초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일방적인 원재료 가격 인상 등에 반발해 가맹점주협의회를 만들었다. 회사 측이 이를 주도한 상도역점장에게 가맹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원부자재 공급 등을 중단하면서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맘스터치는 연초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조사를 받은 바 있다.

차준호 / 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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