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불만도 쏟아졌다. 올해 미국의 항공 승객 불만 건수는 2019년 대비 세 배로 증가했다. 델타항공은 운항 어려움을 이유로 여행자에게 위약금 없이 항공편 예약을 미룰 수 있도록 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 1일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인원은 249만 명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218만 명)보다도 많은 인원이 공항에 몰렸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연휴에 항공편을 이용해 휴가를 떠난 미국인은 350만 명에 이르렀다.
유럽 상황은 더 심각했다. 3일 프랑스 샤를드골공항과 독일의 푸랑크푸르트국제공항은 항공편의 50%가 지연됐다. 이날 영국 히스로공항도 항공편 42%의 일정이 늦어졌다.
델타항공 조종사 1200여 명은 미국 공항 일곱 곳에서 지난달 피켓 시위를 벌였다. 히스로공항 직원들도 과중한 업무를 이유로 지난달 파업을 결정했다. 히스로공항은 항공사에 올여름 항공편 감축을 요구했다. 덴마크 스웨덴 대표 항공사인 스칸디나비아항공의 노조 소속 조종사 약 1000명도 임금, 인력 배치 협상 결렬을 이유로 4일 파업에 들어갔다. 유럽 대표 저비용항공사인 라이언에어 소속 근로자들도 오는 12일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기술 결함도 나타났다. 미국 대표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조종사 관리 시스템의 결함으로 이달 최대 1만2075편의 항공편에 조종사가 일시적으로 배정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열대성 태풍 콜린이 미국 동부를 강타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은 2일 트위터에 결항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마일리지가 아니라 현금 환불이 가능하다”는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항공업계도 할 말은 있다. 지난달 20일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서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하나였지만 각국 정부 대응은 제각각이었다”며 “정부의 잘못된 대응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상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 정부의 비전문적, 비협조적인 대응에서 어떤 항공사가 경영에 확신을 갖겠냐”며 “공급망은 붕괴하고 일자리는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임금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올여름까진 항공대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일랜드 자산운용사인 데이비그룹의 스테픈 펄롱 수석애널리스트는 “이 혼란이 몇 달 안에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적, 공항 운영, 보안 등의 문제든, 항공사가 자초한 노동 문제든 올여름까진 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혼란의 해결책은 임금 인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라이언에어는 “5년간 항공 운임이 인상될 것”이라며 “비용이 급증한 데 비해 항공 운임은 오히려 기차 요금보다 저렴해졌다”고 지적했다. CNBC에 따르면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조종사 급여를 약 17% 인상하는 안을 고려 중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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