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현대 3억, 타워팰리스 1억 '뚝'…"똘똘한 한채도 매수세 실종"

입력 2022-07-11 17:33   수정 2022-07-19 15:40

서울 강남 재건축 상징인 압구정현대마저 신고가 대비 하락 거래가 나오자 강남권도 하락장 영향권에 들어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에 구애받지 않던 고액 자산가들조차 집값 고점 인식과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서울·수도권 집값이 약세로 전환한 가운데 대구, 대전 등 지방 주요 도시는 규제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전국적으로 매수세 위축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강남 대장주마저 줄줄이 하락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주상복합아파트인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전용 164㎡도 지난달 6일 신고가인 43억6000만원에 거래된 뒤 같은 달 29일 1억원 낮은 42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 역시 작년 9월 세운 신고가 32억원보다 1억원 낮은 31억원에 지난달 손바뀜했다. 압구정현대7차 전용 157㎡가 지난 6월 전달보다 3억원 낮은 55억원에 거래된 데 대해 시장에서는 가격조정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많다. 압구정현대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올초까지만 해도 집주인이 부르는 대로 거래됐는데 요즘엔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55억원에 거래된 물건도 처음엔 57억원에 나왔다가 몸값을 낮춘 것”이라고 했다.

매물 자체가 적은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이 1년 더 연장된 것도 매수세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다. 구역 지정으로 내년 6월 22일까지 실거주 대상자만 집을 사고팔 수 있다. 강남3구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하는 서초구는 강남구, 송파구와 달리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없는 지역이다.

강남권 대표 단지들의 잇따른 하락 거래로 강남 부동산 시장도 변곡점을 맞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 속도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고 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것”이라며 “고액 자산가도 시장 불확실성이 클 때는 추격 매수보다 쉬어가는 쪽을 택한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이 하락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선 거래량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지난 10년간 서울 평균 거래량이 월 6000건 정도인데 올 상반기엔 1000여 건에 불과했다”며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강남권 내에서도 단지별로 온도 차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량이 월 2000건~3000건 정도 확대돼야 명확한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규제 완화에도 대전 3년여 만에 청약 미달
전국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는 본격화한 지 오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9주 연속, 서울 지역은 6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11월 8일 이후 약세장이 이어지는 대구와 작년 12월 27일 이후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낸 대전은 규제지역 해제 약발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부터 대구 수성구, 대전 동·중·서·유성구, 경남 창원 의창구 6개 시·군·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했다. 대구 동·서·남·북·중·달서구·달성군, 경북 경산시, 전남 여수·순천·광양시 11개 시·군·구는 조정지역 대상에서 벗어났다.

그럼에도 대전 지역에선 3년9개월 만에 1순위 미달이 나왔다. 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대전 동구 인동 ‘대전스카이자이르네’ 전용 84㎡D 타입은 32가구 모집에 22명만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0.7대 1을 나타냈다. 대전 지역은 구도심이 많아 청약 불패 지역으로 꼽힌다.

수성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대구에서도 GS건설의 ‘범어자이’가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전체 6개 타입 가운데 5개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이달 초 수성구 욱수동에 공급한 ‘시지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는 모든 타입에서 청약이 미달하는 등 규제 해제도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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