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시장에서 브랜드 간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의 인기가 뜨겁다. 나이키, 유니클로, 자라 등 대형 패션회사가 럭셔리 브랜드와 손잡고 내놓은 협업 상품은 하루 만에 매진되거나 ‘리셀(되팔기) 시장’에서 정가의 두 배 이상 가격에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 나이키와 자크뮈스의 협업 상품이 지난 5일 국내에 발매되자 1시간이 지나지 않아 매진됐다. 당일 오전 10시부터 W컨셉에서 팔린 ‘에어 휴마라×자크뮈스’ 신발(사진)을 비롯해 후드, 버킷햇, 스커트 등은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전체 품목이 품절됐다. 리셀 플랫폼에서 정가 20만9000원짜리인 ‘에어 휴마라×자크뮈스’는 30만원 이상에 팔리고 있다.
자크뮈스는 프랑스 디자이너인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가 만든 브랜드다. 2009년 19세 나이로 프랑스 패션계에 혜성같이 나타나 10여 년 만에 ‘신(新)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협업 상품을 두고 패션 커뮤니티에서 ‘나크뮈스(나이키+자크뮈스)’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W컨셉 관계자는 “나이키와 자크뮈스 협업 상품이 판매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했다.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마르디와의 협업 상품 등으로 ‘반일 정서’에 따른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유니클로가 지난 5월 마르니와 협업 제품을 내놓자 소비자들이 개점 전부터 매장 앞에서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졌다.
패션 브랜드 자라는 지난해 12월 토종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와 협업 제품을 내놨다.
소비자들이 협업 상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명품 브랜드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다. 자크뮈스는 한 벌에 40만원 이상 하는 고가 제품으로 분류된다. 이번 나이키와 자크뮈스의 협업 제품은 후드티 13만9000원, 버킷햇 4만5000원 등으로 책정됐다. 유니클로와 마르니가 협업해 내놓은 재킷은 4만~5만원 선에 판매됐다. 보통 100만원이 넘는 마르니의 재킷 가격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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