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전 시작한 이준석…당 안팎선 비판 쏟아져

입력 2022-08-15 17:25   수정 2022-08-16 00:55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직격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라디오 방송 출연을 시작으로 여론전에 시동을 걸었다. 당 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38일 만의 언론 인터뷰다. 당 안팎에서 이 대표를 향한 날 선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 대표는 방송 출연 등을 통한 여론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당의 내홍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핵관, 가처분 인용 시 창당 시도”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방송에 나와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기자회견 당시 언급한 ‘이 XX 저 XX’ 발언과 관련해 “소위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 위해 들어오는 지령 비슷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윤핵관들이 창당 등 정계 개편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처분이 인용되면 누가(윤핵관) 창당하려는 것 같다”며 “‘나는 너무 잘하고 있는데, 당이 안 좋아서 지지율이 안 나온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은 ‘당을 갈아야만 지지율이 오른다’는 본말이 전도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했다.

17일 취임 100일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선 100점 만점에 25점이라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 대표는 “지난주 갤럽 (여론조사) 수치”라며 “25보다 더 마음 아픈 것은 호남에서의 9% 그리고 젊은 세대, 30~40대에서의 13%, 11% 이런 숫자”라며 “60대도 돌아서고 70대에서 40% 나와서 버티는 게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 기자회견이 윤 대통령과의 결별 선언이냐는 질문에는 “결별 선언할 것 같으면은 이렇게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봤으면’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선 “수준 낮은 이야기”라며 “예를 들어 학교에서 왕따 피해자가 있을 때 가장 안 좋은 게 ‘왕따당하는 데도 이유가 있었을 것’과 같은 말”이라고 일축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진 비판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정면 돌파를 예고한 것이다.
李 잇단 공세에 여권 ‘부글부글’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 시장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며 “정권 교체가 된 지금은 모두가 합심해 윤 정권이 안정되고 잘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게 민심과 당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1년 전 상황으로 착각하고 막말을 쏟아내면서 떼를 쓰는 모습은 보기에 참 딱하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방송에 나와 이 대표의 기자회견을 두고 “실질적으로 내부 총질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양두구육’ ‘삼성가노’ 등의 말은 자신의 도덕적 수준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고 윤 대통령을 ‘개고기’로 해석할 소지가 있다. 도를 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친이준석계’ 인사들 사이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를 조직해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가 ‘이XX 저XX’라고 들었어도 당연히 기분 나빴을 것 같지만, (이 대표가) 굳이 그런 얘기까지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며 “본인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너무 솔직하게 얘기한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민생 안정이란 사명 앞에 각개의 의견과 고집을 버려야 한다”며 “외부의 적보다 무서운 것이 내부의 분열”이라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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