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잦아드니 파티?…美 젊은층 마리화나 사용 '최고치'

입력 2022-08-23 14:04   수정 2022-09-22 00:02

미국 청년층(18~30세)의 마리화나 사용률이 3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며 파티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국립보건원(NIH)는 22일(현지시간) 지난해 미국 내 18~30세 성인의 마리화나 사용률이 4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34%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1988년 조사를 시작한 뒤로 3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30세 이하 성인 중 매달 정기적으로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비율은 2016년 21%에서 지난해 29%로 8%포인트 증가했다. 열 명 중 한 명은 매일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돼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NIH는 설명했다.

니코틴 전자담배 사용률도 지난해 16%로 집계됐다. 2017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니코틴 전자담배 사용률이 소폭 감소한 바 있다. 마리화나 전자담배 사용률은 2020년 소폭 하락한 뒤 지난해 12%로 증대됐다.

30세 이하 성인 중 8%가 지난해 환각제를 복용했다고도 밝혔다. 2011년 3%대에서 크게 증대됐다. 이 수치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주로 마약의 일종인 LSD와 MDMA(엑스터시), 펜타클로로페놀(PCP) 등을 사용했다. 이 중 MDMA 사용만 큰 폭으로 감소했다.

노라 볼코우 미 국립약물남용연구소 소장은 “이번 조사는 30세 미만 성인들의 선호 물질을 나타낸다”며 “젊은 층이 마리화나와 환각제 같은 약물을 어떻게 사용하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게 있는 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50개 주 중 37개 주와 워싱턴DC가 마리화나를 의료 목적으로 쓰는 걸 허용했다. 18개 주와 워싱턴DC는 비의료용 사용도 허가했다. 미 연방하원은 지난 4월 마리화나를 유통하거나 소지한 소비자를 처벌하는 조항을 삭제했다.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마리화나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고 미 식품의약국(FDA)이 담배와 술과 같이 관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 반대하는 중이고 민주당 내 상원 의원 전부가 찬성하지 않아 상원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마리화나 및 환각제 사용량 증가는 코로나19 자가격리 정책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2020년 억눌린 소비심리가 지난해 폭발해 파티 등 보복 소비가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음주 소비가 크게 증대됐다. 30세 이하 미국 성인 음주량은 지난해 최고치를 찍었다. 8명 중 한 명이 2주 동안 10일 연속 알코올음료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 30세 이하 성인 중 폭음(14일 중 5일 연속 음주) 비율은 2019년과 같이 32%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28%로 소폭 감소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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