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남친 사진 보기 싫다"…싸이월드 부활에 곳곳서 '아우성'

입력 2022-08-31 20:00   수정 2022-08-31 20:30


한때 회원 수가 3200만명에 달했던 싸이월드가 사진에 이어 다이어리 복원 공개를 하루 앞두고 있다. 누리꾼들은 과거의 기록을 둘러싸고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진·옛남친 사진 보기 싫어" vs "어릴적 추억에 눈물 펑펑"

31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4월 사진에 이어 다음달 1일 다이어리까지 복원을 완료하고 이용자 대상으로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다이어리 데이터베이스(DB)가 공개되면 기존 휴먼 해제한 700만명 회원들의 자료들이 10일간 순차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싸이월드 복원이 사실상 거의 완료되면서 이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이불킥(이불 속에서 발길질을 하는 행위)할 것'이라면서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 이용자는 "어릴때 일진이 홈피에 비꼬는 댓글을 달았던 게 다시 나올까봐 무섭다"며 "잊고 지냈는데 탈퇴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나의 과거 모습을 떠올리기 싫고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싫어 로그인해서 비공개로로 바꿨다"며 "그 시절 함께 사진을 찍고 서로 사진을 스크랩했었는데, 다른 사람 홈페이지에 남은 내 과거를 다시 보기 끔찍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기억에도 없는 사진들을 '퍼가요' 했던 옛 친구들이 연락온다"며 "인연 끊은 친구들이 보여 마음이 불편해 차라리 다시 닫혔으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옛 연인과 나눴던 흔적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울면서 셀카 찍은 사진과 옛 남자친구에게 쓴 다이어리를 보고 심장이 철렁했다"며 "영원히 폐쇄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커플 다이어리를 썼었는데 생각해보니 내꺼에선 다 지워도 상대편에는 남아있는 거 아니냐"며 "소름 돋을 정도로 싫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는 "추억 소환"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는 "혹시나 해서 들어가보니 옛날 풋풋했던 대학생 시절, 사회 초년생 시절 등 어릴적 사진이 가득 들어 있어 옛생각이 나 마음이 뭉클했다"며 "추억팔이 하느라 밤 샜다"며 웃음지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15년전 부모님 사진을 보니 눈물이 펑펑 났다"며 "타임머신을 타고 추억여행을 하는 것 같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부는 "복원된 자료들 다 다운받고 저장했다. 사진을 보니 마치 어제 있었던 일인 것처럼 기억이 생생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싸이아고라'도 오픈…"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될 것"

현재 싸이월드 서비스는 사진과 일촌 목록 등 일부 데이터만 복구된 상태다. 싸이월드를 운영 중인 싸이월드제트는 다음달 사진과 다이어리 공개에 이어 올 11월 동영상 자료 1억6000만건을 순차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10년이 넘은 다이어리 DB들이 현재의 새로운 싸이월드 어플리케이션(앱)에서 나타낼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동영상은 당시의 형식과 현재의 형식이 기술적으로 맞지 않아서 코덱 변경 등 최적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싸이월드제트는 다음달 1일 다이어리 복원일에 맞춰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싸이타운'에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인 '싸이아고라'를 선보인다. 싸이타운은 싸이월드와 별개의 앱으로 지난 7월 국내 정식 출시됐다. 싸이월드제트는 싸이타운에서 '싸이아고라' 운영을 통해 2040대 세대간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지원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싸이월드는 초보적인 메타버스로, 싸이타운은 이를 더 확장한 것"이라면서 "현재 싸이월드 이용자 90%가 2040세대로, 이들이 SNS 싸이월드와 메타버스 싸이타운을 호환해 유기적으로 사용하면서 앞으로 싸이타운이 국내 대표적인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 메타버스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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