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안보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뉴욕 주유엔대표부 반기문홀에서 숄츠 총리를 만나 "독일은 민주주의, 인권, 법치와 같은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핵심 우방국"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독일은 분단 상황에서 경제 발전이라고 하는 공통의 경험을 공유하는 그런 나라로서 서로 같은 입장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교역과 투자 면에서도 한국과 독일 양국은 유럽연합(EU) 내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성취를 이루어왔다"며 "오늘 회담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런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총리님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에게 내년 한·독 교류 140주년을 맞아 방한해줄 것을 제안했다.
숄츠 총리는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뿐 아니라 독일로도 (윤) 대통령을 초청해 저희가 더 많은 양자 회담을 앞으로 가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관계 발전 방안과 경제안보, 한반도 및 주요 국제정세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양국 정상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같은 경제안보 문제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한·독 교류 140주년을 맞이해 정상급을 포함한 각급에서의 다양한 교류를 심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도·태평양 전략과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정세 변화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숄츠 총리를 만났지만 공식 정상회담을 한 것은 처음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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