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정밀, 맨홀 등 지하시설물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입력 2022-09-28 16:10   수정 2022-09-28 16:11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질식 사고로 348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65명(47.4%)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식사고는 전체 사고성 재해 평균(1.1%)의 44배에 이른다. 특히 맨홀 사고의 경우 폭발, 화재, 질식, 추락 등으로 심각한 인명피해를 일으킨다.

올해 6월 경기 양주의 한 골프장에서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근로자가 질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하수 유량계에서 사용량을 확인하는 작업에 나섰다가 맨홀 내부에서 의식을 잃었다.

2020년 6월에는 대구 달서구에서 재활용업체 맨홀 작업자 4명이 질식하는 사고가 있었다. 같은 달 서울 강남에서도 하수관 공사 중 인부 2명이 맨홀에 빠져 실종되는 등 매년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맨홀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작업자의 안전 매뉴얼은 예방교육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국적으로 맨홀 수는 220만 개로 추정된다. 맨홀 작업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동선 파악이나 맨홀 작업 구간의 온도 및 침수 현황, 유해가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은 갖춰지지 않았다.

충남 천안의 수도미터(계량기) 원격검침 단말기 제조기업인 청호정밀(대표 조철현)은 맨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지하시설물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는 맨홀 뚜껑에 첨단 센서를 부착한 스마트 안테나를 설치해 작업자의 동선과 지하 내부 작업 환경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집중호우 시 지하시설물 침수 여부를 물론 온·습도, 유해가스 발생 여부도 관리자가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맨홀 뚜껑은 주철로 제작돼 지하와 통신이 불가능하다. 일부 업체가 지하시설물 내부에 원격검침 단말기를 부착해 통신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하고 있지만 맨홀 뚜껑 때문에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전력 소비가 높고 침수 시 단말기가 파손될 우려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하시설물과 지상과의 통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맨홀 뚜껑을 주철이 아닌 복합소재 플라스틱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생산단가가 높고, 파손 우려로 인해 실행에 옮긴 지자체는 없다.

이 회사 개발한 원격검침 단말기는 맨홀 뚜껑에 부착하기 때문에 뚜껑 자체가 안테나 역할을 한다. 핀(다이폴) 형태의 안테나를 평판형으로 만들어 맨홀 뚜껑과 안테나를 밀착시켜 최적화된 통신환경을 구축했다. 침수나 부식, 유해가스에 견딜 수 있는 플라스틱 복합소재로 만들어 파손이나 고장의 원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단말기에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해 작업자의 위급상황 시 알림 기능도 가능하다.

이 회사는 정밀도와 내구성이 우수한 기계식 수도미터, 저전력 및 알람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수도미터, 스마트 원격검침 단말기를 전국 지자체 수도사업소, 수자원공사 등에 납품해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수도미터 금형, 사출, 검사, 통신장비 등 40여 대의 제조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조철현 대표는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작업자의 안전 보호장구 착용 여부까지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 매뉴얼을 만들겠다”며 “정부의 스마트 상수도 원격관망 구축 사업과도 연계해 실시간 도시재난 안전 모니터링이 가능한 지하시설물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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