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질주 언제까지?...반도체 전망 보니 '이럴 수가'

입력 2026-04-12 14:21   수정 2026-04-12 14:43



한국은행은 현재의 세계적인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의 반도체 사이클보다 수급 불균형이 더 크고 지속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이 이례적인 호황기를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과거 반도체 확장기보다 수급 불균형이 더 크고 지속 기간도 길어지는 모습"이라며, 이러한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은은 이번 확장세의 지속 기간이 '매우 유동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경기 하락 전환에 영향을 줄 5가지 핵심 변수를 꼽았다.

주요 변수로는 ▲AI 투자의 실제 수익성 ▲빅테크 기업들의 지속적인 자금 확보 여부 ▲AI 모델의 기술적 효율성 진전 ▲메모리 생산업체의 증설 속도 ▲중국 기업들의 추격 속도 등이 거론했다.

특히 보고서는 "시장의 관심이 실제 수익화 가능성으로 옮겨갈 내년 이후에는, 올해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재원을 넘어선 고수익 추구형 자금 유입에도 주목했다. 금융 여건이 급격히 악화할 경우 실제 투자가 축소되거나 지연될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다.

또한, 구글의 '터보퀀트'나 '딥시크' 사례처럼 AI 모델의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경우, 오히려 메모리 수요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과 약 4년의 기술 격차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기업들의 매서운 추격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최근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해 한은은 이란 전쟁이 반도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유가나 금리 상승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건설이나 메모리 공급 계획에 차질이 포착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한은은 "전쟁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전체적인 수요 감소와 예상치 못한 공급망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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