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맛도 좋아요"…치솟는 물가에 없어서 못 사는 과일

입력 2022-09-29 21:00   수정 2022-09-30 08:51


물가 고공행진으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과 못난이 농산물 등에 몰리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일상 생활 필수품까지 전방위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져보고 사는 경향이 확산되면서다.
대형마트서 PB 매출 증가세…'가성비' 생필품 찾는 사람들

대형마트에서는 자체브랜드(PB 혹은 PL) 상품을 찾는 수요 증가세가 뚜렷하다. 품질에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마케팅비 등을 절감해 제조사 브랜드(NB)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1~8월 누계 기준) 점포에서 PL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4%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 제조사 상품(NB) 매출 증가율(1.4%)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두 브랜드의 합산 매출은 1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홈플러스의 경우 전체 상품 매출 중 PB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4%에서 지난해 7%로 오른 데 이어 올해(1~8월 누계 기준)는 약 9% 수준에 육박했다. 홈플러스가 대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시작한 올해 1월13일부터 9월18일까지 프리미엄 PB ‘홈플러스시그니처’의 온라인 매출은 32% 뛰었다. 특히 고객들이 자주 찾는 대표 상품을 연중 저렴하게 판매하는 '물가안정365' 관련 매출이 61% 뛰었다는 설명이다. 이달 15일 새로 출시된 플레인·그릭 요거트의 경우 출시 11일 만에 1만8000여개가 팔리기도 했다.

가성비를 내세운 PB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면서 가격 동결로 충성고객을 붙잡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는 다음달부터 12월 말까지 PB '노브랜드'와 '피코크' 상품 가격을 동결한다. 이마트 점포와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에서 노브랜드 1500여 개, 피코크 700여 개 전 상품 가격을 연말까지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곽정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고객에게 가장 실질적이고 체감되는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격 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싸고 맛도 좋아요"…'못난이' 먼저 찾는 사람들
과거 홀대 받던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 인기도 뜨겁다. 껍질에 흠이 있거나 모양과 색이 고르지 못하더라도 당도와 품질은 일반 상품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못난이 농산물을 모은 11번가 자체 브랜드 '어글리러블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88% 뛰었다. 특히 이달(26일 기준) 들어 관련 거래액이 640% 급증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올해(1~7월 누계 기준) '상생 과일'이란 이름으로 선보인 못난이 과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었다.

못난이 농산물 가격이 일반 상품보다 평균 20~30% 저렴하고 지역 농가나 중소 브랜드를 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혜진 신선식품팀 상품기획(MD)는 "치솟는 물가로 고객들의 알뜰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며 '가성비' 브랜드 인기가 높아졌다"며 "합리적 가격은 물론 제품 품질도 우수해 고객들 재구매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온라인쇼핑몰 SSG닷컴 역시 다음달 5일까지 '농가와 함께하는 못난이 과일, 채소 기획전'을 열고 과일 및 채소류를 최대 반값 수준까지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이호종 SSG닷컴 신선식품팀장은 "태풍 피해와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깊어지는 농가의 매출 고민과 고객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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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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