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피를 흘려야 끝날 것 같은 분위기로 흐르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이 요즘 국내외 증시를 빗댄 말이다. ‘킹달러’ 현상과 고금리, 경기침체 우려가 맞물려 자본시장 전체를 짓누르는 모양새다. 미국 증시는 조그만 악재에도 매번 고꾸라지고 있다. 국내 증시도 당분간 바닥을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변동성에 휩싸일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 국채금리 하락 등 상방 요인은 존재하나 미국 긴축 발 증시 급락, 국내 개인의 신용 반대매매 물량 등 기존 하방 요인들로 인해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주요 반도체 및 소비재 기업의 시간외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은 국내 관련 주들의 투자심리를 제약 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영국발 금융위기 리스크로 인한 강달러, 세계 경기에 민감한 한국 기업들의 펀더멘털 악화 등이 겹치며 현재 국내 증시는 PBR 0.8배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며 "내달 13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물가가 확실히 꺾이는 모습이 나와야 본격적인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락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이슈와 반발매수가 충돌하며 종목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428.99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환율은 10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1%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애플이 휘청거리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458.13포인트(1.54%) 하락한 2만9225.6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57포인트(2.11%) 밀린 3640.4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4.13포인트(2.84%) 하락한 1만737.51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장중 6% 이상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4.9%로 하락 마감했다. 중고차거래업체 카맥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24% 이상 폭락했다.
러시아에서 독일에 이르는 노르트스트림 해저 가스관에서 잇따라 가스 누출이 확인된 가운데 앞으로 며칠간 가스 누출이 더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독일 정부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2000억 유로(약 280조원) 규모의 지원펀드를 가동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의 러시아 영토 편입을 위한 포고령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열린 남태평양 도서국과의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절대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 '절대(never)'라는 단어를 3번 연속으로 사용했다.
현대자동차는 조지아주 서배나에 건설하는 전기차 공장을 오는 2025년까지 완공할 예정이어서 워녹 의원의 법안이 그대로 처리되면 현대차의 전기차는 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된다. 다만 미 의회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전에 본격 들어가게 됨에 따라 법안에 대한 심의 및 통과는 당장 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영국·일본·중국 등 주요 23개국 국채가 편입한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다. WGBI의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달러로 추산된다. 금융연구원은 한국이 WGBI에 가입하면 50조∼60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국채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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