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 우크라 대표, 같은 방 배정받은 나라가…'불만 폭발'

입력 2022-10-12 19:20   수정 2022-10-12 21:19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로 미인대회에 출전한 참가 여성 2명이 같은 방을 배정받자 우크라이나 대표는 주최 측에 항의했다.

미국 뉴스위크 등 해외 언론의 5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 미인대회인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참가하는 우크라이나 대표 올가 바실리우는 주최 측으로부터 러시아 대표인 에카테리나 아스타셴코바와 같은 호텔 방을 배정받았다.

주최 측은 3일 공식 SNS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를 룸메이트로 선정하고, 이에 따라 대회가 열리는 수 주의 기간 동안 같은 방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주최 측의 SNS 게시물 말미에는 “이번 대회의 캠페인은 ‘전쟁과 폭력을 중지해라’이다”라고 소개한 것으로 보아, 두 참가자의 ‘동거’를 전쟁이 한창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화해로 표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대표인 바실리우는 즉시 항의했다. 바실리우는 “내게 배정된 룸메이트(의 국적)는 모든 법과 질서를 잃은 테러리스트 국가인 러시아”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통보를 받고 매우 화가났고, 고통스러웠다”면서 “나 역시 평화와 우정을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내 형제자매를 고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 단어들을 들먹이고 싶지는 않다. 주최 측은 (참가자의) 이런 감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바실리우는 입장문을 밝힌 다음 날 새 방을 배정받았다.

이에 대해 러시아 대표인 아스타셴코바는 “우리 가족들은 모두 우크라이나 출신이다. 나만 유일하게 러시아에서 태어났다. 이는 내가 정말 참기 힘든 일”이라면서 “내가 대회장에서 내는 목소리가 모두에게 충분히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바실리우는 새 방을 배정받은 후에도 여전히 조국에 대한 애정과 사명을 강조했다. 그녀는 SNS에 “이 대회를 위해 먼 길을 와야 했다. 나는 우리의 조국, 우크라이나의 정신과 아름다움, 우리가 지금 견디고 있는 것에 대해 세상에 알려야 하는 목표와 사명이 있다”고 적었다.

국제 미인대회인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은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하는 세계적인 미인대회다. 올해 대회는 다음달 11일까지 열리며, 대한민국 대표도 참가했다. 현재 러시아의 아스타셴코바가 인기 투표에서 39%를 득표해 1위를 달리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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