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백신 주권'을 지키다

입력 2022-10-19 16:25   수정 2022-10-20 12:05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엔데믹(풍토병) 시대 우리나라 ‘백신 주권’의 상징이다. 우리가 팬데믹(대유행) 시대를 해외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으로 견뎠다면, 엔데믹 시대에는 국산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이 전염병으로부터 우리 국민들을 지키는 파수꾼이 됐다는 의미다.
심해지는 백신수급 불균형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초반 전 세계는 패닉에 빠졌다. 급속도로 퍼져나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는 백신이 없어서였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고 조기에 성과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세계 각국이 백신 주권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닫는 계기로 작용했다. 백신 개발에 성공한 극소수 국가만이 백신 주권을 확보하면서 전 세계인의 안전이 자국 정부가 아닌 다른 나라에 의해 결정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백신 보유국이 자국민 우선 접종 정책을 펴고, 코로나19 백신을 일종의 무기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백신 공급 불균형이 심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중저개발 국가 국민의 77.7%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임상 통해 효능 입증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지난 8월 출시됐다.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통해 기초 접종(1·2차 접종) 시 우수한 면역원성을 입증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다른 코로나19 백신으로 기초 접종을 마친 사람에 대한 부스터샷(추가 접종)에 대해서도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활용 범위를 한층 확대했다.

특히 스카이코비원은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새롭게 쓰이기 시작한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에 대한 불안이 큰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은 기존에 자궁경부암 백신 등에 널리 쓰여 온 유전자재조합 방식 백신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 1상과 2상을 국내에서 진행해 우리 국민에게 더 적합하고 안전하다”고 했다.

만 18세 이상 성인 4037명을 대상으로 한 스카이코비원 기초 접종 임상 3상 결과 중화항체가 접종 전 대비 약 33배로 증가했다. 비교 대상 백신보다 약 3배 높은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국내서 허가를 받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백신으로 기초 접종을 마친 사람이 스카이코비원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할 경우, 접종 전보다 우한주(11배), 오미크론 변이주인 BA.1(52.9배), BA.5(28.2배) 등에 대한 중화항체 값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 박차”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 개발 성공을 계기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백신·바이오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글로벌 보건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스카이코비원 개발 초기 단계부터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과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 등으로부터 지원받았다. 글로벌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부터는 면역반응 강화와 중화항체 유도를 위한 면역증강제를 공급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다가 백신, 독감과 코로나19에 한 번에 대응하는 콤보 백신, 코로나19, 사스(SARS) 등이 속한 사베코바이러스 표적 백신, 혁신 의약품인 비강 스프레이 백신 등의 자체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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