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골든타임은 3시간…극심한 두통에 발음 꼬이면 즉시 병원가야 [김정은 기자의 생생헬스]

입력 2022-10-28 18:12   수정 2022-10-31 19:25

우리 뇌 속 신경세포는 1000억 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분당 190만 개꼴로 신경세포가 손상된다. 신경세포가 망가지면 기억력은 물론 언어 및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 후유증은 평생 남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 매년 1500만 명이 뇌졸중에 걸릴 만큼 흔하면서도 무서운 질환이다. 29일은 세계뇌졸중학회에서 정한 ‘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 발생 원인과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
○혈압 높으면 동맥경화 가속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고, 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고이면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이다.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하고, 뇌출혈은 20%다. 고령화로 뇌졸중 발병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중장년층에서도 과도한 음주나 흡연, 만성질환 등의 영향으로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다. 고혈압이 있다면 동맥경화가 가속화한다. 혈압이 높으면 혈액이 혈관을 지날 때마다 혈관 벽에 압력이 가해져 망가진다. 그러면 혈관 속을 지나다니던 찌꺼기가 안으로 들어오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 동맥경화가 발생한다.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이 빨리 지나갈 수 없어 핏덩어리인 혈전이 생긴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혈전이 떨어져서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오고, 산소 공급이 안 돼 뇌가 손상된다”며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보다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다섯 배 높다”고 말했다.
○“환자 90%가 잘못된 습관”
뇌졸중은 시간이 생명이다. 의학의 발전으로 증상 발현 직후 3시간 안에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제때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뇌 손상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하지만 환자 상당수가 골든타임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는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상태는 악화한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의식 혼돈, 시야 이상, 극심한 두통, 어눌한 말투, 이해력 저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백장현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응급처치법은 따로 없기 때문에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며 “119에 연락해 무조건 응급실로 가야 하고, 재관류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면 더 좋다”고 조언했다.

뇌졸중은 흡연 음주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90%가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갖고 있다”며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다면 항혈전제와 조절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매일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은 필수적이다. 40~50대라면 혈관 조영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미니 뇌졸중’도 조심해야
뇌졸중 전조 증상이 나타났다가 금세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한쪽 팔·다리에 살짝 힘이 빠졌다가 30분쯤 뒤 증상이 사라지고, 물체가 두 개로 보였다가 하루 만에 괜찮아지기도 한다. ‘미니 뇌졸중’으로 불리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다. 아주 작은 크기의 뇌경색이어서 증상 발현 후 바로 회복하는 것이다.

미니 뇌졸중을 겪었다면 정상인보다 추후 뇌졸중 발생 위험이 10배 이상 높아진다. 김경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혈관계에 질병이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뇌졸중과 똑같이 취급한다”며 “위험인자를 치료하면서 항혈전제를 투약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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